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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2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5-12 조회수 : 431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이 세상에서 또 다른 그리스도가 되어! 
 
 
베드로•바오로 사도를 비롯한 초대 교회 지도자들의 행적과 복음 선포 여정을 소상히 소개하고 있는 은혜로운 책이 사도행전입니다.
저자로 추정되는 루카는 사도행전 첫 장에 예수님의 승천 장면을 소상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오르시기 전, 이런저런 당부 말씀을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습니다.
허탈하기도 하고 당혹스럽기도 했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사라진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흰옷을 입은 두 천사가 그들 곁에 서서 외칩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제자들은 스승님과 함께했던 시절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찬 나머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분께서 떠나신 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런 제자들의 심정을 잘 헤아리셨던 예수님이셨기에 떠나시기 직전 제자들에게
큰 위로가 되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1.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나에게서 들은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 성령을 기다려라. 
 
2. 성령께서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힘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땅끝에 이르기까지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오늘 우리에게도 천사들은 똑같은 말을 건넬 것입니다 
 
“너희는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하늘 높이 향했던 우리의 시선을 일상의 낮은 곳을 향해 내려야겠습니다.
우리의 눈길을 낮추어 꼬질꼬질해 보이고 남루해 보이는 인간 세상 안에 활동하시는 하느님의 흔적을 찾아 나서야겠습니다. 
 
인간 세상 안으로, 죄투성이의 비참한 인간들 안으로 완전히 육화하신 하느님의 자취를 발견하기 위해 우리의 발밑을 내려다봐야겠습니다. 
 
왜 하늘만 바라보고 있느냐는 질책은 이제 이 지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라는 말입니다.
이 땅에 머무시는 동안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가르침과 업적을 찬양하며 인간 세상 안에서 그분의 공동체를 건설하라는 말입니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이 세상에서 또 다른 그리스도, 제2의 그리스도가 되어 복음화를 위해 헌신하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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