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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5-09 조회수 : 470

미국 출신의 철학자이자 시인이며 수필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잘 아실 것입니다. 그는 스물여덟에 윌든 호숫가에 집을 짓고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이곳 생활을 통해 나온 그의 사상은 많은 이에게 영향을 미쳤지요.

 

그의 책 중에서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큼 유명한 ‘윌든’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1800년대 당시에는 이 책이 사람들에게 전혀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윌든’은 소로의 두 번째 책인데, 1854년 출간 당시 총 7권이 팔렸다고 합니다. 팔린 책도 그의 어머니가 산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그렇다면 첫 번째 책은 어떠했을까요? 1,000권을 인쇄해서 총 219권이 팔렸는데, 후에 나머지 책은 다락방의 단열재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의 사상에 감명받은 사람이 참 많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법정 스님이,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도, 인도의 국부 마하트마 간디,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등입니다. 그러나 자기가 살던 시대에서는 이해해 주는 사람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자기만의 삶을 묵묵히 살아온 소로의 모습에서 자기 삶을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남들처럼 살고, 남들 눈치를 보고, 남들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나만의 삶을 살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요?

 

남처럼 살기를 하느님께서 원하셨다면 우리를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창조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심지어 외모로 거의 같은 쌍둥이도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이것만 봐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어떤 목적으로 창조하셨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과연 나답게 살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이 겪을 고난과 부활을 알려 주십니다. 이 말씀에 제자들은 당혹스러워하지요. 우선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특히 고난이 예수님을 덮쳐서도 안 되고, 또 그런 일이 생기게 되면 울며 애통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예수님께서는 굳이 이런 말씀을 미리 해 주셨습니다. 왜일까요? 어떤 상황에서도 ‘나’답게 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나’는 욕심과 이기심으로 가득 찬 ‘나’가 아닌,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나’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알려 주시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의 뜻을 잊지 않고 성실하게 살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나’가 될 때, 우리가 가졌던 모든 근심은 기쁨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과 반대되는 ‘나’가 된다면, 우리의 근심은 커다란 아픔으로만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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