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만 만나는 게 최선일까?
조던 피터슨은 초 베스트 셀러 『12가지 인생의 법칙』에서 자신의 체험을 통해 어떻게 친구를
사귀어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책식주의’라는 채널에서 ‘진정한 친구 가려내는 간단한 방법: ‘딱 한 마디만 해보세요.’라는 제목으로 각색하였습니다.
나는 중학교 때까지 아주 작은 동네에서 살았다. 죽마고우였던 나와 내 친구들은 서로를 ‘진짜’ 친구라고 믿었다.
멋모르던 학창 시절, 우리는 술을 마시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놀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그런 삶에 회의가 들었다. 나는 다른 삶을 살고 싶었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교에 입학했다.
대학에서 사귄 친구들은 꿈도 크고 목표도 높았다.
대학 생활은 평온하고 행복했다.
하루하루 인생이 더 나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곳에서 나는 과거의 굴레를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나는 좋은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했고, 좋은 직장에도 들어갈 수 있었다.
“잘 지내냐?” 어느 날 고향 친구 병식이에게서 연락이 왔다.
고향 친구들의 소식이 궁금하던 참이었다.
우리는 몇 년 만에 다시 만났다.
병식이는 아직도 그때 그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었고 삶의 모습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우리의 대화 주제는 계속 어긋났다.
사업을 시작해 보려고 한다는 나에게 병식이는 ‘내가 널 아는데, 그게 되겠냐?’라며 코웃음을 쳤고
내가 변했다고 말했다.
병식이와 헤어지고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어쩌다 우리는 이렇게 엇갈린 삶을 살게 된 걸까?
병식이는 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더 나은 삶을 살아보려 하지 않았을까?
조던 피터슨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렸을 적 친구가 아직도 안 좋은 친구들고 어울리는 이유를 세 가지로 들었습니다.
첫 번째는 자신이 그냥 그런 삶이 좋아서일 것이고, 두 번째는 의리 때문이며, 세 번째는 그런 친구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나의 꿈을 긍정해주지 못하는 이들은 떠나라고 말합니다.
굳이 발목에 족쇄를 채우고 살아갈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좋은 친구들과만 어울리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요? 여러 가지 이유로 안 좋은 친구들도 만날 때가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와 제자들 사이를 오고 가십니다. 십자가의 죽음은 아버지께 가는 길이고 부활은 다시 제자들에게 오시는 일이며 승천은 다시 아버지께, 성령강림을 통해서는 다시 교회를 만나러 오십니다.
만약 부잣집 부모들 사교모임에서 돈만 있다고 계속 끼어있을 수 있을까요? 그들은 이미 자녀를
낳아 잘 기른 사람들입니다.
돈만으로는 거기 끼어있기 힘이 듭니다.
결혼하여 아기를 낳아 자신도 잘 길러야 함께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아직 하느님을 모르는 친구들과 사귀며 그들을 새로 태어나게 하지 않았다면 하늘 나라에 만에 하나 들어갈 수 있을 지라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행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사귀고 세상으로 나아가 죄인들과 어울려야 하는 이유는 자녀로만 머무는 것보다 부모가 되는 것이 더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심으로 행복을 누리시는데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박보영 목사가 길거리 아이들을 데려와서 키울 때 아이들은 한 달만 지나면 슬슬 목사님과 함께 사는
삶에 싫증을 느낍니다.
이때 목사님은 그들이 이전에 입었던 냄새나는 옷을 다시 입어보게 시킵니다.
그들은 생질색을 합니다.
내가 기도와 활동이 균형을 이뤄야 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죄인들도 만나야 하느님과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압니다.
그래서 다시는 뒤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자신을 불러준 것에 감사해서 또 그들도 자신들의 지위에 올려놓고 싶어집니다.
이처럼 우리 관계의 모델은 그리스도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들을 만날 때는 ‘조금 있으면 기도하러 갈게요.’라고 하느님께 말해야 하고, 하느님을 만날 때는 ‘조금 있으면 사람들을 만나러 가야 해요.’라고 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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