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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7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5-07 조회수 : 438

보호자 성령의 현존과 동반을 굳게 믿으십시오! 
 
 
요즘 우리가 봉독하는 사도행전은 성령으로 충만한 사도들, 용맹한 주님의 군사로 거듭난 사도들의 놀라운 행적을 계속 소개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변화입니다.
사도들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더 이상 그 어떤 두려움이나 망설임이 없습니다.
그 어떤 박해나 위협에도 조금도 뒤로 물러서지 않습니다. 
 
복음과 관련해서 한 번만 더 입 뻥끗했다가는 더 이상 안 봐주니, 입을 다물라고 해도, 사도들은 더 열정적으로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참다못한 행정관들은 바오로와 실라스의 옷을 찢어 벗깁니다. 
 
맨살 위로 엄청난 매질을 해댔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두 사람은 깊은 지하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도망을 칠까봐, 발에는 차꼬를 채웠습니다.
그 처참한 모습에 간수는 혹시나 죽었을까봐, 가끔씩 이봐요, 살아있어요? 하고 확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자정이 될 무렵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지막지한 매를 맞아 정신이 혼미할 상태 속에서도 두 사람은 어떻게든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고 기를 쓰면서 안간힘을 다해 주님을 찬미하는 송가를 불렀습니다.
큰 목소리로 기도를 계속했습니다. 
 
그러자 잠시후 주님께서 그들의 모습에 탄복을 하시고 응답을 주셨습니다.
큰 지진이 일어나 감옥의 기초가 뒤흔들렸습니다.
그리고 즉시 문들이 열리고 사슬이 다 풀렸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간수는 감옥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고 사도들이 탈옥한 것으로 알고 품고 있던 칼을 뽑아 자결하려고 하였으나 바오로가 만류하였습니다. 
 
놀라운 광경 앞에 넋이 나간 간수는 즉시 바오로와 실라스 앞에 엎드려 물었습니다.
“두 분 선생님, 제가 구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들은 아주 간결하게 대답했습니다.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 
 
사람의 지성이나 이성으로는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놀라운 광경, 그 배경에 대체 무엇이 있었을까요?
성령의 굳건한 현존과 활동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봉독한 요한 복음도 성령의 존재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 
 
한없이 나약한 우리들, 겁쟁이들인 우리지만, 보호자 성령께서 늘 우리 가운데 현존하시고,
우리 인생 여정에 동반하심을 굳게 믿는다면 우리 역시 세상의 두려움을 기꺼이 떨칠 수 있을 것입니다.
적대자들이 아무리 우리를 협박한다 할지라도 눈 한번 깜빡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성령께서 우리 눈과 마음과 지성을 밝혀 주시면 무엇이 죄인지 무엇이 의로움인지를 명확히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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