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요한 16,5-11: 협조자이신 성령께서 오시리라.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5절) 제자들은 이 말씀 때문에 슬픔에 잠긴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7절) 말씀하신다. 그분이 떠나시는 것은 당신이 영광 속에 계시며 우리도 그 영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위해서이다. 성령을 통하여 우리도 그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당신이 떠나시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온갖 다양한 선물을 주신다. 그리스도를 이제는 성령 안에서 뵙고, 제자들이 눈으로 그분을 뵐 때와 같이 그분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즉, 성령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되었다.
“그들이 죄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나를 믿지 않기 때문”(9절)이라 하시는 것은, 당신이 오셔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으나 당신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다. 당신을 믿지 않은 것은 우리에게 오신 빛을 거절한 것이다. 빛을 피하여 어둠 속으로 숨는 것 자체가 심판이라고 하셨다. 그분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로 가신다는 것은 그분의 의로움을 말하는 것이다. 당신은 흠잡을 데 없는 삶을 사셨다는 것이다. 유다인들은 그분이 율법을 어기는 죄인이기 때문에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았다고 비난하였다. 의로움에 대한 세상의 그릇된 것을 우리들의 의로움으로 깨닫게 해야 한다. 우리는 보지 못하는 주님을 믿고 있으므로 그 의로움이 세상의 그릇됨을 밝혀줄 것이다. 이것이 성령의 역사이다.
우리는 성령 안에서 큰 영광을 누리게 되며 그때 이 세상의 우두머리인 사탄은 단죄되며, 주님의 영광이 분명히 드러나게 되고, 원수들의 죄는 단죄받을 것이다. 세상의 우두머리는 사탄이다. 사탄은 세상을 사랑하는 자들을 그릇된 방법으로 다스려 하느님을 거스르게 하기 때문이다. “협조자”이신 성령께서는 우리가 주님의 뜻을 올바로 실천하는 것뿐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아닌 것을 알려주실 것이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더욱 아버지와 아들을 잘 알게 하여 주실 것이고, 당신의 인도하에 살도록 이끌어 주실 것이다. 우리의 마음을 언제나 성령께 열어놓는 자세가 필요하다. 언제나 성령 안에서,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살려고 깨어있는 삶이 중요하다. 항상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삶이란 이렇게 깨어있을 때 가능하며, 주님께서 원하시는 열매를 맺는 삶이 될 것이다. 순간순간의 우리의 삶이 기쁘고 아름답게 이어나갈 수 있는 삶으로 언제나 성령 안에 잠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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