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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6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5-06 조회수 : 468

복음: 요한 15,26-16,4 
 
기쁨 속에 주님을 섬기고, 일상의 작은 일들을 지극정성으로 행했던 성 도미니코 사비오! 
 
 
오늘은 저희 살레시오회 창립자 돈보스코의 애제자 도미니코 사비오 성인(1842~1857)의 축일입니다.
돈보스코만의 고유한 교육방식인 예방교육의 소중한 결실이 바로 사비오의 시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돈보스코를 따라 사제가 되기 위해 오라토리오에 들어온 사비오는 안타깝게도 꿈을 이루지 못하고
오라토리오 생활 3년 만에, 불과 1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비오의 짧은 생애는 남아있는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참으로 큰 것 같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성인의 길은 결코 나이나 학력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사비오는 어린이들도, 청소년들도,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성덕의 길로 나아갈 가능성이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병고와 나약함, 자신을 둘러쌓고 있는 호의적이지 않은 현실도 성덕의 길로 나아가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그 어린 나이에도 잘 보여주고 떠났습니다. 
 
사비오는 오라토리오에 들어오기 전 모리알도에도 살았고, 몬도니오에서도 살았는데,
그를 가르쳤던 사제들은 한결같이 그의 덕행의 찬란함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그를 돈보스코에게 보내야겠다며 추천을 하게 되었습니다. 
 
카스텔누오보 학교에서 사비오를 지도했던 알로라 알렉산드로 신부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저는 그를 처음 보자마자 즉시 그가 큰 제목이 될 것임을 확신했습니다.
그는 존재 자체로 제 눈을 환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치 그의 아버지같이 그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글자 그대로 사비오, 슬기로운 아이였습니다.
이 사랑스러운 아이가 돈보스코 오라토리오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자신의 생애가 그리 길지 않다는 것을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사비오는 결코 한눈을 팔지 않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께로 직진했습니다.
오라토리오의 다른 친구들은 그 나이 또래의 즐길 거리를 찾아다녔고, 호기심을 유발하는 책들을
돌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비오는 그런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보다 못한 한 친구가 화를 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야, 너는 대체 그 눈을 어디에 써먹을 작정이길래, 이 재미있는 것 들도 안보고, 그렇게 줄창 성당에만 가있고, 맨날 예수님과 성모님만 바라보고 있냐?” 
 
사비오의 대답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나는 언젠가 하느님 나라에 가서 성모님을 만나뵐 때 써먹으려고 아끼고 있단다. 눈은 우리 영혼의 창문이란다. 이 창문을 통해 천사도 들어오고 마귀도 들어오지. 그러니 우리 눈과 마음을 잘 다스릴 필요가 있지.” 
 
하루는 돈보스코가 오라토리오 아이들에게 성인이 되는 길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요지로 강론을 했습니다.
내용인즉슨 이랬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사람이 다 성인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성인이 되고자 하는 생각과 어느 정도의 노력만 기울이면 누구나 다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되는 사람에게는 하늘나라에서 큰 상급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돈보스코의 강론은 즉시 사비오의 마음속에 불씨 하나를 던졌습니다.
한번은 돈보스코가 매사에 모범생이었던 그에게 선물을 하나 주고 싶어서 물었습니다. 
 
“네가 선물로 제일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이지?” 
 
사비오는 즉시 대답했습니다.
“제가 신부님께 가장 간절히 원하는 것은 신부님께서 저를 성인이 되도록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제 영혼을 구하게 해주시고 저를 성인으로 만들어 주세요.” 
 
사비오가 현대 가톨릭 영성 생활에 끼친 영향이랄까 업적이 있다면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있음을 일깨워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성화의 길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님을 알려준 것, 지극히 작은 것, 늘 반복되는 일상적인 것 안에 성화의 길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이 큰 업적이라고 확신합니다. 
 
사비오는 기쁨 속에 주님을 섬기고, 일상의 작은 일들을 지극정성으로 행하고, 매일의 고통을
기꺼이 참아내며, 가까운 이웃들을 사랑으로 도와주며, 그런 노력을 통해 하루하루 성인의 길로 나아갔으며, 마침내 교회는 그의 시복시성을 통해 만천하에 그 사실을 공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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