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지방에 강의 갔다가 강의를 거의 마칠 때, 청중에게 “저, 어때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청중 중 몇몇이 “멋져요. 좋아요.”라고 말씀하십니다. 또 어떤 분은 “사랑해요.”라고 크게 외치시기도 했습니다.
“저, 어때요?”라고 질문을 던진 이유는 저를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저의 부족한 강의를 듣는 청중이 너무 멋져 보였기 때문입니다. 한 시간 이상을 강의하는데 온전히 제게 집중해 주시는 모습, 그 모습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저, 어때요?”라고 물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 멋진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멋짐이 드러나는 곳은 있어야 할 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강사로 이 자리에 있어서 ‘멋지다’라는 말도 들을 수 있는 것이지, 만약 만취해서 비틀거리며 이 자리에 서 있다면 ‘멋지다’라는 말보다는 ‘흉하다’라는 말을 들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 자리에 있기에 멋집니다. 그 멋짐이 너무 좋아 보여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우리 모두 계속 멋질 수 있도록 있어야 할 자리를 벗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죄로 물든 곳은 멋지지 않습니다. 그 자리는 우리의 자리가 아닙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 안에서, 학교에서, 그밖에 삶 안에서 우리는 충분히 멋집니다. 그렇게 창조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이 멋짐을 흉한 것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사랑이 없는 곳으로, 죄악이 가득한 곳으로 만든다면 하느님의 창조 목적에 맞지 않게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 가장 멋진 사람으로 살 수 있기에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으로 인해,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소홀하게 됩니다. 자기 욕심과 이기심을 드러내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 모습이 과연 멋져 보일까요? 아닙니다. 자기 욕심과 이기심이 드러날수록 더 흉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나약함과 부족함을 아시는 주님께서는 성령을 약속하십니다. 이 성령께서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게 해주십니다. 우리를 더 멋지게 살 수 있도록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멋지게 하시려고 계속 사랑을 주시는 주님을 받아들이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을 사랑한다면 주님의 말씀을 지키지 않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 사랑으로 우리는 멋진 하느님의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시련을 겪는다는 것은 바닷가에 있는 자갈이 되는 것과 같다. 여기저기 다치고 멍들지만, 전보다 윤이 나고 값지게 되기 때문이다(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