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떠나고 싶으냐?"(요한6,67)
'나는?'
오늘 복음(요한6,60ㄴ-69)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말씀'입니다. 부활 제3주간인 이번 주간은 '생명의 빵 주간'이었습니다. 어제 복음을 끝으로 생명의 빵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끝났습니다. 오늘 복음은 그 말씀에 대한 제자들의 반응입니다.
그런데 참으로 놀랍습니다.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을 들은 많은 제자들이 불편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요한6,60) 그리고 많은 제자들이 투덜거리면서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요한6,61.63-64)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떠나가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느냐?" 이 물음에 시몬 베드로가 나서서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요한6,68-69)
'나는?'
이번 한 주간 동안 전해진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이 나에게 어떻게 들려왔습니까?
예수님을 떠나간 많은 제자들처럼 거북하게 들려왔습니까?
생명의 빵에 대한 말씀은 예수님의 말씀처럼, '영적인 양식에 대한 말씀'입니다. 눈에 보이는 육적인 것, 육의 양식에만 갇혀 있었으면 생명의 빵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무의미하게, 거북하게 들려왔을 것이고, 몸과 마음으로 예수님을 떠나갔을 것입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요한6,68-69)이 필요할 때입니다. '보이는 것 그 너머의 것을 볼 수 있는 영적인 눈, 믿음의 눈'이 필요할 때입니다.
(~ 탈출기 25,40)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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