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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4-19 조회수 : 435

제 차에는 스마트폰 자동 충전 장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연결 잭을 꽂지 않아도 충전할 수 있는 위치에 놓아두면 자동으로 충전이 됩니다. 그런데 얼마 전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지방에 갈 일이 있었고, 습관적으로 자동 충전 장치에 스마트폰을 위치시켜서 운전 중에 충전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고 스마트폰을 꺼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충전이 하나도 되지 않았고 오히려 거의 방전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왜 충전이 안 되었나를 살펴보니, 자동 충전 장치에 이물질이 들어 있었고 이로 인해 접속이 되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이 충전 장치의 충전이 시작되면 노란 불이 표시됩니다. 그러나 운전에만 신경 쓰다 보니 이 표시를 확인하지 않았고 또 당연히 충전되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것입니다.

 

스마트폰이 전원과 연결되어야 충전되듯, 우리 역시 주님과 연결되어야 삶 안에서 힘차게 살 수 있음을 떠올려 봅니다. 그런데 연결을 제대로 하지 않고, 또 막연하게 연결되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보입니다. 신앙인이라고 말하면서도 기도하지 않는 사람, 미사 빠지기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 자기만 사랑받아야 하고 사랑 실천에는 인색한 사람,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을 더 좋아하는 사람….

 

신앙인은 주님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입으로만 연결되었다고 말하고 또 막연하게 연결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스마트폰도 전원과 연결되지 않으면 방전되어서 사용할 수 없듯이, 자기의 영적인 힘이 모두 빠져나가서 결국 주저앉고 말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번 주 복음은 계속해서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8)

 

스스로 빵이 되신 것은 우리를 위함이었습니다. 방전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충전된 삶을 살면서 힘차게 이 세상을 살 수 있도록 해주시는 것이 바로 생명의 빵이신 주님이셨습니다. 문제는 주님과의 연결을 피하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내가 누릴 것에만 신경 쓰면서, 정작 주님께서 원하시고 명령하신 말씀에 대해서는 너무 무거운 십자가라면서 치워달라고 요청해서는 결코 주님과 연결에서 성공할 수 없습니다. 아마 이런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까요?

 

‘연결 불량.’

 

주님과의 정확한 연결을 위해 자기가 해야 할 사랑의 삶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묵상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연결 불량이 되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오늘의 명언: 삶에서처럼 예술에서도 사랑에 뿌리를 두면 모든 일이 가능합니다(마르크 샤갈).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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