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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9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4-19 조회수 : 384

사도행전 9,1-20
요한 6,52-59
 
주님께서 우리 인생 여정 안에 행하신 놀라운 기적에 감사하고 찬미드려야겠습니다!
 
 
스테파노, 필리포스에 이어 오늘은 사울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그 유명한 사울의 회개 스토리는 하느님께서 얼마나 신비하고 오묘하신 분이신지를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자신의 인생 여정을 통해 이루신 놀라운 업적을 돌아보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정녕 깊습니다. 그분의 판단은 얼마나 헤아리기 어렵고 그분의 길은
얼마나 알아내기 어렵습니까?”(로마서 11장 33절)
 
회개 이전 사울이 그리스도교 신자들 사이에서 얼마나 악명이 높았으면, 환시 중에 주님으로부터 사울을 찾아가 안수하고 세례를 베풀라는 명을 받은 하나니아스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며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주님, 그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성도들에게 얼마나 못된 짓을 하였는지 제가 많은 이들에게서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들을 모두 결박할 권한을 수석 사제들에게서 받아 가지고 여기에 와 있습니다.”(사도행전 9장 13~14절)
 
사울은 그리스도교라면 치를 떨던 사람이었습니다. 나중에 바오로 사도는 그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밝힙니다.
“유다교를 신봉하는 일에서도 동족인 내 또래의 많은 사람들보다 앞서 있었고, 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도 훨씬 더 열심이었습니다.”(갈라티아서 1장 14절)
 
사울은 유다인 중에 유다인이자 골수 바리사이였습니다.
율법학교도 수료했고, 유다이즘에 대한 특별한 사명 의식에 활활 불타는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교를 유다교에 대한 배반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이러한 유다교에 대한 강력한 충성심을 바탕으로 그리스도교를 완전 박멸시키는 것이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부여하신 소명이라고 여겼습니다.
회개 이전 사울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그릇된 확신, 외골수로 빠지는 신앙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가 지니고 있었던 그리스도교에 대한 혐오가 얼마나 대단했었는지에 대해서 나중에 바오로 사도는 여러 차례 공개석상에서 표현하곤 했습니다.
 
“나는 수석 사제들에게서 권한을 받아 성도들 가운데에서 많은 이를 감옥에 가두고, 그들은 처형할 때에도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또 자주 회당마다 다니며 그들에게 형벌을 주어 예수님을 모독하도록 강요하였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너무나 격분하여 나라 밖 여러 고을까지 그들을 쫓아갔습니다.”(사도행전 26장 10~11절)
 
이토록 열렬한 그리스도교 박해자를 굽어보시고, 큰 자비를 베푸시어 당신의 사도로 선택하시는 주님의 선택이 참으로 놀랍고도 은혜롭습니다.
우리 인간의 생각과 주님께서 행하시는 신비 사이의 깊은 골이 우리를 크게 갈등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주님께서 행하시는 기묘한 업적들 앞에서 그저 감탄하고 침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유다교인들 사이에서 촉망받는 차세대 지도라로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사울이,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겪은 사흘간의 바닥 체험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유다 전역을 달려다니던 사울이었는데, 순식간에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되고 맙니다.
그토록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누군가의 도움없이는 한 발자국도 내딪지 못하게 됩니다.
그가 받은 충격이 얼마나 컸으면 사흘내내 밥 한숟가락 뜨지 못했습니다.
 
하나니아스로부터 안수와 세례를 받는 사울은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시력만 되찾은 것이 아니라 성령의 비춤으로 인해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를 볼 수 있는 통찰력도 함께 주어졌습니다.
 
이제 사울은 그리스도교를 박해하던 사람에서 박해당하는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유다 최고의회 전권 대사로서 활약하던 사람에서 최고의회 의원들 앞에 심문을 당하는 죄수로 서게 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 안에 펼쳐진 주님의 놀라운 업적을 바라보며 평생 감탄하고 찬미했습니다.
우리 역시 우리 각자의 삶 안에서 펼쳐지는 주님의 엄청난 업적을 바라봐야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 인생 여정 안에 행하신 놀라운 기적에 감사하고 찬미드려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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