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의 정치인인 세네카는 ‘모든 바보의 한 가지 공통점은 항상 살아갈 준비만 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고, 프랑스 철학자인 몽테뉴는 ‘나는 다른 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지금도 할 수 있다는 주문을 끊임없이 왼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명언을 읽으면서 얼마나 미루지 않고 지금 즉시 행동했는가를 떠올려 봅니다. 사실 미루지 않고 25년 가까이 해 온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글 쓰기입니다. 의무감을 느끼기 위해 매일 ‘새벽을 열며’ 묵상 글을 써왔습니다. 우연히 2,000년 초반에 썼던 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25년을 계속해서 쓰다 보니 지금 역시 그렇게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25년 전보다는 훨씬 좋아졌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미루지 않고 지금 행동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더구나 행동해야 나 자신에게 이롭다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미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미루는 것은 지금 훌륭해질 수도 있는데, 굳이 내일 훌륭해지기로 마음먹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일은 절대로 미뤄야 할 것이 아닙니다. 그 일은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윤택했을 때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알 수 없는 자기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주님의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의 일을 했다고 해서 지금 특별한 무엇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는 지금 자기에게 돌아올 이익을 생각하면서 주님의 일을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에게 이익이 없는데, 굳이 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일은 결국 나를 위한 것입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의 구원을 위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사람의 구원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나의 구원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양식이라며, “나는 생명의 빵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라고 하시면서, 성체성사를 통해 계속해서 우리에게 당신의 살을 나눠 주셨습니다. 그런데 성체성사가 이루어지는 미사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까? 어떤 형제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신부님, 먹고 살기가 너무 바빠서 성당 나올 시간이 없습니다. 성당 다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압니다. 하지만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니, 주말에는 자기 취미 활동하느라 시간이 없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충분히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이지만, 자기 취미 활동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언제나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모시고 있나요?
오늘의 명언: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내가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뿐이다(데일 카네기).
(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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