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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4-15 조회수 : 439

2023년 9월 24일,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삼종기도 훈화를 다음과 같이 하셨습니다.

 

“하느님께 있어 결코 늦은 때란 없습니다. 그분은 언제나 우리를 찾으시고 또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이제까지 나름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고 노력도 했습니다. 그러나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음을 솔직하게 인정합니다. 새벽 묵상 글 쓰는 것도 이제 그만 쓰고 싶었고,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멈춰서 하루 종일 잠자는 게으름도 누리고 싶었습니다. 무엇인가를 하는데 도저히 안 된다는 생각으로 좌절에 빠져 포기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떠올려 보면 포기의 상황 안에서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아니 하느님을 나의 삶에 초대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시간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처럼 늦은 때가 없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시기에 언제나 적합한 때를 이루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찾으시는 하느님과 함께한다면, 좌절이나 포기에서 벗어나 온전하게 하느님과 적합한 때를 살게 됩니다. 그런데 하느님이 아닌 세상만을 보려 합니다. 세상 사람들과 그 안에서 사람들이 누리는 물리적인 것만을 바라봅니다. 여기에 집중할수록 하느님을 보기는 더 힘들어지게 됩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만이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하느님과 함꼐하는 사람만이 최악의 순간 같아 보이는 때에도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포기, 좌절의 마음이 들 때, 무조건 하느님을 찾아야 했습니다. 나를 찾고 또 함께하자고 부르시는 하느님을 만나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자기를 찾아온 군중을 향해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군중은 빵의 기적을 보고서 예수님을 쫓아왔던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빵을 더 배불리 먹기만을 바라는 군중의 현실적 욕망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세상만을 바라보고, 물리적인 것만을 바라보고 있었을 뿐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은 주님을 믿는 것으로부터 가능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 믿는 것을 늘 뒤로 미룹니다. 물리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이 모두 채워진 뒤에야 믿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과거 이스라엘 사람들처럼 말이지요.

 

이렇게 하느님을 나의 삶에 초대하지 않으면서 세상 것에만 집착하면서 살게 되면 좌절과 포기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세상 것들은 만족을 모릅니다. 채우면 채울수록 더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좌절과 포기의 삶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삶은 자그마한 것에서도 의미를 찾으면서 희망 안에 살게 됩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요?

 

 

오늘의 명언: 절망에 대한 가장 확실한 해독제는 믿음이다(키르케고르).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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