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두려워하지 마라."(요한6,20)
'풍랑과 광야!'
오늘 복음(요한6,16-21)은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물결이 높게 이는 호수 위를 걸어 제자들이 타고 있는 배를 향해 가십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제자들이 두려워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고 말씀하십니다.
풍랑이 이는 호수 위를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그리고 '오두막'이라는 영화에서 본 아름다운 장면을 떠올려 봅니다. 불행하게 막내 딸(미시)을 잃고 깊은 죽음의 어둠 속에 갇혀 있었던 아버지 '맥'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하느님, 곧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도움으로 어둠의 터널을 뚫고 나와 성자 예수님과 함께 기쁘게 호수 위를 달려가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풍랑이 이는 물 위를 걸어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가 또한 걸어가야 할 하나의 표징입니다. 이 표징은 구약의 파스카인 출애굽 사건과 신약의 파스카인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 삶의 자리는 늘 크고 작은 풍랑이 이는 곳입니다. 오늘 복음은 풍랑 앞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이 풍랑들을 이겨내고 부활에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요즘 구약의 파스카인 출애굽 사건을 필사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 이스라엘 자손들을 모세와 아론을 통해 이집트로부터 구해내십니다. 그리고 그들의 조상들에게 약속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믿음을 강하게 하시고자, 가나안 땅으로 향하는 여정 안에 크고 작은 풍랑들을 주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지름길로 인도하시지 않고, 광야로 인도합니다.
'풍랑과 광야'는 '하느님을 만나는 곳'이고, 그래서 '부활하는 곳'입니다. 나를 찾아오는 크고 작은 풍랑 앞에서 두려워하지 말고, 하느님 손잡고 부활하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탈출기 16,21)
(이병우 루카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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