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유일한 4선 대통령이 있습니다. 바로 프랭클린 루스벨트입니다. 그를 오랫동안 지켜본 한 사람이 루스벨트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이류의 지능과 일류의 기질을 가진 사람이다.”
뛰어난 지능이 네 번이나 대통령을 하도록 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그의 ‘기질’이라는 것입니다. 즉,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정신이었습니다. 뛰어난 운동 능력으로 훌륭한 성적을 냈지만 자기 통제를 통해 타락의 길로 떨어지는 운동선수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재능이 뛰어나도 자기를 통제하지 못하는 기질로는 비참한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훌륭한 재능이 없음을 인정합니다. 문제는 저 자신을 통제하는 기질도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고 따르면서 기질의 변화를 조금씩 가져올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유혹이나 충동 그리고 본능에 탐닉하는 순간에 주님을 떠올리며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자리가 가장 행복한 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돈과 명예를 얻어야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요? 사실 돈과 명예에 목적을 두면 채우면 채울수록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께 집중하게 되면, 돈과 명예에 목적을 두기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따를 수 있게 됩니다. 주님을 통해 자기 기질의 향상을 가져오고, 기질의 변화를 통해 세상 것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을 바라봅니다. 그들의 능력은 어떻습니까? 성격이나 환경은 또 어떻습니까? 앞서 이야기했던 기질도 형편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듣고도 믿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들으면, 예수님과 함께했을 때 들었던 수난과 죽음 예고를 떠올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도 믿지 않습니다.
이렇게 부족함이 많은 제자였습니다. 예수님께서 포기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이렇게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제자들을 포기하기보다는, 그들에게도 나타나셔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부족한 제자이지만, 그들을 통해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부족하지만 주님과 함께했을 때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일을 할 수 있음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우리도 너무나 부족하고 나약합니다. 스스로 이를 인정한다면 주님과 함께할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 부족한 제자들이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성공적으로 거둔 것처럼, 우리 역시 부족함 안에서 하느님의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나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 생각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자신을 표현하려고 하지 마라(닐스 보어).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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