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마르 16, 6)
얼었던 개울물이
풀리고 봄꽃들이
꽃망울을 마구
터뜨립니다.
우리가
한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신 생명의
일들입니다.
다른 어떤
곳에서
이루어지는
부활이 아니라
죽음이 빚어내는
무덤의 현장
여기에서
생명의 부활은
놀랍도록
이렇게
이루어집니다.
이미
무덤을
막았던
큰 바윗돌은
굴러져 있습니다.
그래서 부활은
억누름의
억압이 아닌
풀어줌으로
새로운 길이
열리는 생명의
참된 자유이며
죄의 해방입니다.
스스로를
묶어
속박했던
우리들이
살아있는
관계속으로
이제는
들어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되살아나심으로
죽음의 한계를
벗어버립니다.
생명의 숨결로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인
사랑의 참된
부활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하느님과 세상의
단절이 아닌
파괴되고 손상된
관계성의 힘찬
회복입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내어주는
행위가 부활의
본질입니다.
무한히
열려져 있는
끝없는 사랑을
우리는
부활을 통하여
뜨겁게
체험합니다.
무덤을 막았던
바윗돌만
붙들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하나됨의 일치로
살아가게 하시는
하느님을 이제는
맛보아야 합니다.
하느님 생명의
힘을 믿기에
우리는
우리의 뜻을
버리고
비울 수 있습니다.
버리고
비우는 것이
믿는 것입니다.
부활을
체험하니
예전의
갈릴래아가 아니라
예수님을
새롭게 만나게되는
부활의 현장
살아있는 관계의
갈릴래아입니다.
되살아나신
예수님과 함께
삶의 참된
행복을 누리는
부활의 새날입니다.
참으로
되살아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모두를 향한
부활의 기쁜소식을
온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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