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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3-29 조회수 : 443

2024년 3월 29일 주님 수난 성금요일

 

 

6.25 전쟁 때, 외국에서 파견된 한 군의관이 추운 겨울에 다리 위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아기 울음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다가 다리 밑에 벌거벗은 한 여인을 발견했습니다. 몹시 추운 겨울이었기에 동사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의 품에서 한 아기가 울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이 여인은 자기의 모든 옷을 벗어 아이를 덮어주고 자신은 얼어 죽은 것이었습니다. 이 군의관은 다리 밑 양지바른 곳에 여인을 묻어주고, 이 갓난아기를 자기의 양녀로 삼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아기가 성인이 되었습니다. 이 군의관은 성인이 된 양녀를 데리고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 다리 밑 무덤을 찾아가서, 무덤의 주인공이 너의 생모였고 너를 살리기 위해 얼어 죽었음을 말해 주었습니다. 딸은 눈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잠시 뒤에 자기 재킷을 벗어 무덤을 덮으며 말했습니다.

 

“엄마, 그때 얼마나 추우셨어요?”

 

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어머니의 사랑을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를 살리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주님의 사랑이 중첩됩니다. 주님께 우리도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주님, 그때 얼마나 외롭고 아프셨어요?”

 

오늘은 주님 수난 성금요일입니다. 특별히 수난 복음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마음을 떠올려 봅니다. 얼마나 외롭고 아프셨을까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다가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는 복되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이제는 예수님을 향해 침을 뱉고 뺨을 때리는 멸시와 배척을 표시합니다. 무한한 사랑만을 전해주신 예수님을 향해 사람들은 그 사랑을 그대로 되갚아 주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라고 악의에 찬 목소리로 외치고 있습니다.

 

결국 그분께서 십자가 위에서 숨을 거두십니다. “다 이루어졌다.”라는 한 마디만 남기시고 말입니다. 멸시와 배척에서도 흔들리지 않으시고, 또 악의에 찬 목소리에도 묵묵히 계십니다. 바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무덤에 묻히십니다. 주님의 고통과 죽음을 깊이 묵상하며, 주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본받아 우리 역시 완벽한 사랑의 실천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의 사랑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것이며, 주님과 함께하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명언: 사랑은 찾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당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로레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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