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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20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3-20 조회수 : 639

요한 8,31-42 
 
내가 하느님을 아버지로 믿는 근거는? 
 
 
세라 애드킨스는 오하이오에 사는 약사입니다. 그녀는 샘슨과 솔로먼이라는 어린 두 아들을
남편 트로이와 함께 키웠습니다.
그런데 남편 트로이가 우울증과 불안 발작 증세를 보였고, 세월이 흐르면서 이 증세는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나중에는 직장도 그만두고 가족에게 불같이 화를 내며 강박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세라와 트로이는 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며 치료법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한동안은 노력의 효과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가 각각 여덟 살과 여섯 살이던 2000년 어느 가을날이었습니다.
주말을 맞아 세라는 오랫동안 계획을 세웠던 골동품 여행을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떠났습니다.
일요일에 세라는 여러 번 트로이에게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호수에 배를 타러 나갔거나 다른 일로 바쁜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일요일 다섯 시쯤 집에 돌아와서는 우편물이 현관 앞에 방치된 걸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들에게 주려고 주문했던 장난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문을 열고 들어가서 “엄마 왔어!”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아무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두 아들을 죽이고 자살을 한 것이었습니다.
트로이는 이런 쪽지를 남겼습니다. 
 
“나는 혼란, 의심스러운 충성, 죄의식, 절망, 상호 의존, 불안정으로 가득 찬 인생으로부터 샘슨과 솔로먼을 지켜 낼 것이다.
이 참혹한 불행의 반복을 나에게서 끝낸다.” 
 
수많은 사람이 세라를 도우려고 힘을 모았다. 그녀는 석 달 동안 부모님과 함께 지내며 그들의 침대에서 함께 잤습니다.
세라가 충격에서 회복하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과 세상과 악에 지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나는 그 경험을 통해 성장했습니다.
화가 났거든요.
나는 그 사람이 나에게 하려고 했던 것에 대항해 싸웠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것으로 말입니다. 보세요, 그 사람은 나를 죽이지 못했습니다.
그 사람한테 내가 해 줄 대답은 바로 이겁니다. ‘나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든 간에, 빌어먹을,
난 절대로 못 건드려!’” 
 
엄청난 자존감입니다.
자존감은 내가 누구냐는 믿음에서 옵니다.
부모와 함께 머물렀던 이 시기에 그녀는 다시 부모의 소중한 딸이라는 자존감을 회복하였을 것입니다.
그것만이 아내나 엄마라는 우울할 수밖에 없는 감정에서 자기를 해방시킬 수 있습니다.  
 
그녀의 집은 위험 지대로 선포되었고, 모든 것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데 3만 5,000달러가 들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돈이 들지는 몰랐습니다.
그때 세라는 깨달았습니다.
가난한 여성은 자기 아이들이 총에 맞아 살해되거나 폭력으로 자기 집이 난장판이 되었을 때 장례비나 그 밖의 다른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런 사람들은 자기 손으로 직접 카펫에 묻은 피를 닦아 내야 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일까요?
그래서 세라는 이런 참담한 일을 겪은 여성들에게 장례식과 청소 비용을 지원하는 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오하이오대학교와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강의합니다.
또 무료 건강관리 클리닉에서 일하면서 이런 클리닉을 새로 하나 더 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웃을 위한 봉사만이 우리 모든 악한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것은 진리입니다.
그러나 그 진리를 알더라도 내가 누구냐는 정체성을 회복하지 못하면 진리의 삶을 따를 수 없습니다.
아기가 두 발로 걷는 게 진리라도 먼저 내가 인간이라는 믿음이 없다면 따를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려면 아버지, 어머니를 만나야 합니다.
이 시간이 기도입니다.
기도 때 우리는 정체성을 회복하고 진리를 따를 준비를 마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우리는 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 아무에게도 종노릇한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죄를 짓는 자는 누구나 죄의 종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면 당신을 받아들였을 것이라 하십니다.
당신이 진리이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 아비가 한 일을 따라 하는 것이다.”라고 하실 때 그들은 “우리는 사생아가 아니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느님이시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너희 아버지시라면 너희가 나를 사랑할 것이다.”라고 하시며 실제로는 그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임도, 하느님의 자녀임도 믿고 있지 못하기에 진리를 받아들일 수 없는 존재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먼저 하느님의 자녀임을 믿어야 이웃 사랑의 진리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자녀임을 믿는다는 말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임을 믿는 것입니다.
내가 인간 아버지의 자녀라고 믿으면 나는 성장하여 아버지가 하는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존재라고 믿습니다.
이 믿음이 없다면 진정 아버지를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고 그러면 그분의 말씀인 진리를 따를 수 없게 됩니다.  
 
누구에게 좌우될 것인가가 내가 누구 자녀인지가 결정됩니다.
참 자유는 나는 그런 것에 좌우될 사람이 아니라는 믿음뿐입니다.
그 믿음은 나의 아버지를 정하는 데 있습니다. 
 
세라 에드킨스는 그런 일이 있고 난 뒤 석 달 동안 부모와 함께 잤습니다.
다시 자기 정체성을 되찾는 노력을 한 것입니다. 우리를 진정 자유롭게 하는 진리,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그분 안에 머물기 위해서는 그분을 보내신 분을 아버지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 방법은 하느님이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우리에게도 주셨음을 믿는 것입니다.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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