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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1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3-13 조회수 : 468

정신과 의사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빅터 프랭클 박사는 늦은 밤에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여성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여자는 이제 곧 자살할 것이라면서 자기의 지금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프랭클 박사는 새벽까지 이 여성과 대화를 나눴고, 그녀가 삶을 새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근거들을 하나하나 제시했습니다. 긴 설득 끝에 이 여성은 목숨을 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중에 이 여인을 만난 빅터 프랭클 박사는 그가 제시한 여러 가지 근거 중에 어떤 것이 그녀의 결심을 번복하게 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녀는 “그것 중에는 그 어떤 것도 제게 도움이 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대신 결심을 번복하고 다시 힘을 내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고 했습니다.

 

바로 그녀를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오랫동안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는 프랭클 박사의 자세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자세가 마음을 바꾸게 했고 자기 삶을 살 가치가 있음을 이해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은 단순히 말로써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주면서 나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는 자세에서 힘을 얻게 되어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결코 혼자가 아님을, 나의 말도 귀 기울여 주는 함께하는 누군가가 있음에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와 늘 함께하는 주님의 존재를 느끼는 삶이 필요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말을 들어주시고, 당신의 따뜻함 품으로 안아 주십니다.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안식일을 어기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주님께서 안식일을 어기셨던 것은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안식일이라고 해서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시지 않았던 것이지요.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말씀하시면서 우리가 지금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하지만 유다인들은 죽이려는 이유만을 찾습니다. 율법의 핵심이 사랑임에도 사랑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못하니, 하느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심지어 죽이려고 합니다.

 

주님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우리 역시 주님의 사랑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랑 자체를, 즉 있는 그대로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 삶 안에서 늘 사랑으로 다가오시는 주님을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그 사랑을 알아보는 사람만이 큰 힘을 얻을 수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용기만 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바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알프레트 아들러).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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