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요한 5,17-30
오늘도 예수님을 통한 구원과 영생은 매일 우리 눈앞에 선물처럼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무상으로 베푸신 선물이 있는데, 그것은 너무나 큰 것이어서, 믿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바로 구원과 영원한 생명입니다.
놀랍게도 그 선물은 이 세상 그 누구도 제외되지 않는 공평한 선물입니다.
마치 눈이 그 어디든 골고루 내리듯, 아침 서광이 세상 방방곡곡을 고루 비추듯, 그렇게 세상 모든 사람들을 위한 선물입니다.
그런데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있습니다. 선물을 주고자 하는 쪽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끝까지 거부하고 도망가는 사람에게는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입니다.
아침이 되어 밝은 태양 빛이 비칠 때, 온몸으로 만끽하지 않고, 두꺼운 커튼으로 창을 막아버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동족 유다인들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유다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주로 고위층 인사들, 나름 많이 배웠다는 사람들, 율법의 대가들로 자칭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이 저지른 치명적인 실수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자신들의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려도 부족할 터인데, 그들은 예수님을 범법자로 몰고 갔습니다.
안식일 규정을 위반한 죄, 신성 모독죄를 들이대며 예수님을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반면에 너무도 쉽게 선물을 받아안고 기뻐한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가난하고 고통받던 백성이었습니다.
천대받고 무시당하기를 밥 먹듯이 하던 세리와 창녀, 죄인들이었습니다.
비록 많이 배우지는 못했지만, 단순하고 소박했던 그들은 예수님을 있는 그대로, 존재 자체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분께서 선포하시는 말씀 앞에 의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기꺼이 수용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그들은 살아생전 하느님을 뵙는 지복직관의 은총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 세상에서부터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오늘도 예수님을 통한 구원과 영생이 매일 우리 눈앞에 선물처럼 펼쳐지는데, 우리 스스로 눈을 막고 돌아서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수시로 주님 축복이 우리 머리 위로 폭포수처럼 내려오고 있는데, 그것을 피하려고
어둡고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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