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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8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3-08 조회수 : 409

복음: 마르 12,28-34: 우리 하느님은 유일한 주님이시니 그분을 사랑하라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28절) 예수님께서는 모든 율법서와 예언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두 계명에 달려있다고 하신다. 모든 계명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말하고 있는데 율법 학자는 예수님께 이러한 질문을 한다. 예수님은 신명 6,4를 인용하면서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29절) 하신다.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의 주 하느님께 대한 신앙고백이다. 하느님은 살아있는 자들의 하느님이시며 인간을 지배하는 분이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30절).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31절). 하느님 사랑은 이웃 사랑과 연결되어 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형제를 모른 체하지 않는다. 주님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자비롭게 행한 것을 바로 당신께 해드린 것으로 여기심을 알고 있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면, 완전하게 표현될 수 없다. 이웃을 떠나서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고, 하느님을 떠나서는 이웃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확증은 바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꾸준히 일하고 그들을 끊임없이 돌보아 주는 일이다. 한 분이신 하느님에 대한 친밀한 사랑을 알고 이웃 사랑이 자기 사랑처럼 진실해야 한다고 고백하며,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다고 말한 율법 학자의 대답은 주님의 뜻과 조화를 이룬다. 사순절의 모든 삶은 바로 이 자비를 실천하는 것이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34절). 이 말씀은 율법 학자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아직도 떨어져 있음을 암시하신다. 율법 학자는 성경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말씀을, 자비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아직 멀리 있다. 인간은 사랑하면서 상대를 닮아간다고 한다. 부부의 모습이 닮은 것도 서로의 사랑이 그렇게 만드는 것일 것이다.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갈 것이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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