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마태21,38)
'두 모습!'
오늘 복음(마태21,33-43.45-46)은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입니다.
마태오 복음에는 포도밭을 배경으로 한 비유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마태20,1-16)이고, 또 하나는 오늘 복음인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입니다.
이 두 비유는 비교가 됩니다.
앞에 비유는 '포도밭 주인의 선한 마음'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뒤의 비유는 '포도밭 소작인의 악한 마음'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비유에서 '포도밭 주인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리고 '포도밭 소작인들은 주인이신 하느님의 일꾼들인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포도밭 주인의 아들은 예수님'을 가리키고,
'포도밭 주인의 종들은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세상으로 파견된 많은 예언자들'을 가리킵니다.
포도밭 소작인들이 악한 마음을 품습니다.
주인의 상속자인 아들을 죽여 버리고, 주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고 외칩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인의 아들을 죽여 버립니다.
이 죽음이 '예수님의 죽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소작인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등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에 의해 죽으셨습니다.
이 죽음의 행위,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는 죽음의 행위인 소작인의 악한 행위는 오늘날 지금 여기에서도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 위에 있으려고 하는 사람들, 그리스도이신 예수님 위에 있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바로 악한 소작인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칠죄종(七罪宗)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
곧 교만, 인색, 탐욕, 음욕, 시기, 분노, 나태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 악한 소작인의 모습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악한 소작인이 되지 말고,
선한 포도밭 주인이 되려고 노력합시다!
(~ 2베드 1,11)
(이병우 루카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