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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8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4-02-17 조회수 : 394

사순 제1주일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신앙인

 

[말씀]

1독서(창세 9,8-15)

재앙에 관한 바빌론의 오래된 신화를 바탕으로 창세기 저자는 이스라엘의 신앙을 표현하고자 한다. 자연의 보편적인 질서를 파괴하려는 인간 세계의 끊임없는 시도에도 불구하고 창조주이신 하느님은 당신이 세우신 계약을 바탕으로 세상의 질서를 보장하시고 보존하신다. 나아가 그분은 이와 같은 온갖 피조물에 대한 은혜로운 약속을 기초 삼아 실패한 인류의 회복을 위한 기나긴 여정을 펼치신다. 이제 선택된 이스라엘 백성을 통하여 그분이 이루어 나가실 구원사업은, 노아를 시조로 하는 모든 민족을 위한 보편적 구원사업의 출발점으로 인식된다.

2독서(1베드 3,18-22)

사도 베드로는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구원업적에 비추어 노아에 관한 옛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한다. 수난의 시련을 통하여 그리스도는 폭풍으로부터 우리를 구하셨으며, 세례를 통하여 그분은 두려움의 상징이었던 물을 생명의 표지로 세우신다. 주님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로 완성된 새 생명을 주는 세례성사를 통하여 인간은 새로운 삶을 선사 받으며, 이렇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천상 세계에 참여할 자격을 부여받는다.

복음(마르 1,12-15)

복음저자 마르코는 몇 줄 안 되는 매우 인상적인 문구 속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고 물리치셨다는 사실과 함께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하셨다는 사실을 요약하여 전해준다. 그분은 광야에서의 유혹을 이겨내신 다음, ‘들짐승천사로 상징되는 천상천하 모든 피조물이 제 자리를 되찾은 세상에 자리하시며, 새로워진 이 세상에서 그분은 이제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파해 나가신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이 복음을 믿어라.”


[새김]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올 사순시기가 시작되었다. 이번 사순절이 은혜로운 시기, 구원의 시기로 자리하게 하려면 우리 각자 이 시기를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맞이하고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신의 삶을 반성하면서 신앙인다운 모습을 꾸준히 간직해 나가고, 그러하지 못한 모습에 대해서는 철저한 회개와 정화를 통하여 를 변화시킴으로써 복음을 믿고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야 할 것이다.

거듭 태어남을 말할 때 가톨릭 신앙인들은 우선 세례성사를 떠올린다. 구약의 사람들에게 물은, 노아의 홍수 이야기가 일러주듯, 두려움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으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로 이어진 구원사건 이후 새 생명의 상징으로 머물게 되었다. 이번 사순시기가 자신을 세례의 물로 깨끗이 씻을 수 있는 시기, 생명의 물로 자신을 흠뻑 적실 수 있는 은총의 시기가 되도록 회개하고 복음을 실천하자!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은혜로운 사순시기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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