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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6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2-06 조회수 : 652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다."(마르7,6) 
 
'믿음의 본질!' 
 
오늘 복음(마르7,1-13)은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논쟁'입니다. 
 
유다인들이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율법'입니다. 그리고 이 율법에 기초해서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율법의 세부조항들'인 '조상들의 전통'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그 전통 중에 하나가 소개되고 있는데, 바로 '음식을 먹기 전에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는 행위'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몇 사람이 손을 씻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음으로써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따져 묻습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마르7,5) 
 
예수님께서 그런 그들을 '위선자'로 지적하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마르7,6.7.9)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율법(모세오경)'이나 유다인들의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전통'의 본질은 '살리는 일인 생명'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 주어진 계명의 본질 또한 '생명이요 구원'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율법과 조상들의 전통이라는 외적 형식에만 머물러 있었고, 본질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오늘은 1597년 2월 5일에 일본 나가사키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박해 때 순교한 '26명의 성인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그들은 모두 예수님처럼 십자가 위에서 순교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이라는 믿음의 본질로 나아간 장한 순교자들입니다. 
 
우리도 형식을 뛰어넘어 믿음의 본질로 나아갑시다! 
 
 (~ 로마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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