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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6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2-06 조회수 : 781

마르코 7,1-13 
 
교회 안에도 암세포가 있고 면역세포도 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몰려와서 왜 손을 안 씻고 음식을 먹느냐고 따집니다. 
사실 손을 씻는 법은 율법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조상들로부터 병들지 말라고 지켜온 전통인 거죠.  
 
예수님께서 너희들은 어떻게 하느님의 전화 전통은 따르지 않고 인간들의 전통을 강요하냐고 하면서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당신을 헛되이 섬긴다,
결국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하느님 나라 백성에 속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이런 일은 어디에서나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몸 안에서도 일어납니다.
암세포는 그냥 병이 들었을 때 그때만 생기는 건 줄 알았더니, 항상 생겨난다고 합니다. 
 
대신 그렇게 생기는 것들을 없애주는 면역세포도 있습니다.
면역세포는 세포가 몸 안에서 지켜야 하는 전통을 따르지 않는 세포를 없애는 역할을 합니다.
몸도 면역세포가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몸이 전체가 인제 죽게 됩니다.
몸을 사랑한다면 자꾸 생겨나는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의 힘을 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교회를 생각하면 어떨까요?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전체가 무너지지 않으려면 교회 전통적 가르침에 어긋나는 것들을 없애는 면역세포의 역할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제가 대학 들어갔을 때 가톨릭 학생회에 들어갔습니다.
가톨릭 학생회는 데모 서클 중에 최전선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들어가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들어가니
또 어쩔 수 없이 화염병을 나르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폭력적으로 나라에 저항하라고 예수님께서 가르치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다만 교회의 전통이 세상의 전통이 스며드는 것을 좌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허물어진 것입니다.  
 
처음엔 스파이가 들어오고 그 스파이가 다른 전통의 가르침을 물들입니다.
그것들이 걷잡을 수 없게 되면 어느 체계건 무너집니다.
가톨릭교회는 안 그럴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인간이 하느님이 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할 때 대부분이 교만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가톨릭교회 교리서에 있는 내용입니다. 
 
예전엔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까지 되실 수 있다는 것을 반대했던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인
네스토리우스를 파문했습니다.
암세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반대의 상황입니다.
지옥 이야기하면 극단적 이원론자라고 합니다. 하느님은 빛이시고 우리는 어둠입니다.
빛이 세상에 왔다는 요한 사도도 극단적 이원론자가 됩니다.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을 말할 때 오히려 거부당하는 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삼구(세속-육신-마귀)와 싸워야 한다는 것은 김대건 신부님이 신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하신 당부입니다.
그러나 성직자, 수도자면서 삼구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 하면 조선시대 사람이냐, 중세 시대 사람이냐고 합니다.
이제는 교리서에 나오거나 전통적인 가르침을 말하는 것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암세포가 될 것인지, 면역세포가 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교회에서 더 많은 사람이 올바른 전통적인 가르침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더라도 반드시 암세포와 대결하는 면역세포의 역할이 있어야 합니다. 
 
교회 전통을 지키는 이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주신 가장 중요한 선물이
교회입니다.
그런데도 어떤 이들은 교회 밖에 구원이 있다고 당연하게 말합니다.
그렇다면 당신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구원이 없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세상 전통으로 교회의 전통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우선은 교회의 성체로만 구원이 이뤄지고 나머지는 피의 세례, 열망의 세례, 혹은 계약에 관한 신학으로 나아가야지, 처음부터 교회를 부정하는 말들이 받아들여져서는 안 됩니다. 
 
교회의 공식 가르침은 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것입니다.
십일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십일조는 개신교가 아니라 오히려 가톨릭의 전통적 가르침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개신교 신자로 오해받습니다.
주님이라면 아마도 암세포를 무찌르는 면역세포의 역할을 하는 이들을 더 사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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