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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3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2-02 조회수 : 547

이 혼돈의 시대, 우리는 얼마나 자주 봐왔습니까?
지혜가 결핍된 지식, 겸손이 사라진 학덕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극단적으로 양분화되고 복잡다단한 사회 속에 살아가면서 정말이지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이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지혜로움을 바탕으로 한 균형 잡힌 식별력입니다. 
 
특히 우리 그리스인들, 그중에서도 지도자들, 나이 든 사람들은 얼굴에는 자애로운 미소를, 가슴에는 지혜를 품고 살아가며, 이 무분별한 시대 균형추 역할에 충실해야 할것입니다. 
 
이 혼돈의 시대, 우리는 얼마나 자주 봐왔습니까?
지혜가 결핍된 지식, 겸손이 사라진 학덕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우리나라의 이 슬픈 현실을. 좋은 머리에, 강한 학구열, 그에 못지않은 출세욕에, 줄까지 잘 서 승승장구하며, 그래서 이 나라 전체를 쥐었다 놨다 하는 집단 권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서 집단 지성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기본적인 양심이나 상식, 예의범절도 없습니다.
오랜 세월 쌓아 올린 자신들의 견고한 성을 지키기 위해 파렴치한 일까지 마다하지 않습니다.
마치 먹잇감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 떼처럼 전락해버렸습니다. 
 
이런 면에서 우리 모두 선왕 다윗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좌에 앉는 솔로몬이 보여준 태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러 기브온에 간 솔로몬의 꿈에 하느님께서 나타나셔서 물으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느님께서는 그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주실 기세입니다.
만일 제가 솔로몬이었다면,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서 주변 강대국들에게 당당히 맞설 강력한 군사력, 이를 바탕으로 한 천년 왕국을 청했을 것입니다. 
 
그도 아니라면 왕으로 살아가는 동안 백성들 모두 굶주리지 않고, 전쟁도 겪기 않고 평화로운 태평성대를 청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솔로몬의 대답을 보십시오. 참으로 지혜롭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극히 겸손하기까지 합니다. 
 
“저는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아서 백성을 이끄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솔로몬의 대답이 너무나 마음에 흡족하셨던 주님께서는 더 큰 것을 선물로 주십니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또한 나는 네가 청하지 않은 것, 곧 부와 명예도 너에게 준다.” 
 
오늘 이 땅의 지도자들과 너무나 달라 슬픈 마음까지 듭니다.
오늘 우리는 과연 주님께 무엇을 청하고 있는지 깊이 깊이 성찰해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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