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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2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2-02 조회수 : 670

복음: 루카 2,22-40 
 
오늘 우리는 존재 자체로 주변의 어둠을 밝히고 있습니까? 
 
 
주님 봉헌 축일이자 축성 생활의 날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이 갓 태어난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 성전으로 모시고 가서 하느님께 봉헌함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 역시 성전에 봉헌되신 아기 예수님처럼 주님께 봉헌되고 선물이 되기를 청하는 마음으로
초를 봉헌합니다. 
 
봉헌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묵상해봅니다.
봉헌한다는 것은 드린다는 것, 바친다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왜 우리를 하느님께 바칠까요? 하느님은 세상과 만물을 창조하신 분으로서 먼지요 티끌이요, 아무것도 아닌 우리를 이 세상에 불러주신 분이십니다. 
 
그분 섭리의 손길 아래 우리 인생은 활기를 띠며 가치와 의미를 지닙니다.
그분의 크신 자비가 아니라면 우리는 잠시도 제힘으로 서있을 수 없는 나약한 존재들입니다. 
 
그렇다면 너무나도 당연히 우리는 좋은 것이 생겼다면, 감사할 일이 생겼다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무상의 선물로 주신 우리 인생이기에, 우리 자신을 수시로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역동적인 것이며, 상호적인 것이며, 오고가는 것입니다.
맨날 받기만 하고 드리는 것이 없다면, 그 관계는 절대 오래 가지 못합니다.
살아있는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주고 받아야 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 보면 그저 하느님께 청하기만 합니다.
하느님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난감하고 어색할 것입니다.
자녀로서 아버지께 필요한 것을 청하는 것도 좋지만, 때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늘 주님 봉헌 축일에 나는 과연 주님께 무엇을 드려왔나?
무엇을 봉헌하고 있나?
무엇을 선물할 것인가?
고민하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제대에 봉헌할 초를 깎으며 초가 지닌 상징성을 생각합니다.
초는 언제나 자신을 녹여가며, 자신을 소멸시켜가며 주변의 어둠을 밝힙니다.
자신의 희생으로 주변을 화사하고 훈훈하게 만듭니다. 
 
오늘 우리는 존재 자체로 주변의 어둠을 밝히고 있습니까?
오늘 우리는 하느님과 이웃과 세상을 위해 자신을 조금씩 소멸시켜 가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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