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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2월 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2-01 조회수 : 634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본 적이 있습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교통사고에 대한 조사였습니다. 독일에서 교통사고가 나면 대형 사고이지만, 이탈리아의 도로에서 사고가 나면 그냥 사소한 교통사고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에 대해 어디에 중심을 두고 있느냐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독일은 원칙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규칙을 어기면 큰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그에 반해 이탈리아는 원칙을 존중하지만, 사람을 중심으로 여유 있게 사회가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탈리아는 극심한 혼란 한가운데서도 사람 안전을 위한 일종의 거리를 둘 줄 알기에 그들은 혼란의 순간에 상황을 꿰뚫어 보고 지혜롭고 올바른 결정을 내릴 줄 안다고 합니다.

 

원칙이 중요할까요? 아니면 사람이 중요할까요? 당연히 사람이 중요합니다. 원칙도 역시 사람을 위해 존재할 뿐입니다. 그러나 원칙이 사람보다 위에 설 때가 많습니다. 원칙을 지켜야 사람을 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원칙이 중심에 설 때 오히려 사람이 소외됩니다.

 

예수님 시대의 종교 지도자들은 원칙 중심이었습니다. 자기 원칙에 의하면,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 주는 것은 있어서 안 될 일이었습니다. 그 병자의 고통은 전혀 보지 않으면서 원칙을 왜 지키지 않느냐며 그래서 예수님을 제거할 대상을 보지 않았습니까?

 

사람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 되길 예수님께서는 원하십니다. 원칙이나 자기 사상보다 더 우위에 두어야 하는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삶이 바로 사랑의 삶입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신 뒤 둘씩 짝지어 파견하십니다. 제자들은 회개하라고 선포하였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병자들을 고쳐 주었습니다. 이 모두는 사람을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하느님 나라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는 회개해야 했고, 마귀에 의해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해 마귀를 쫓아냅니다. 또 병에 의해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면서 사람의 어려움을 없애주었습니다.

 

이를 위해 그 어떤 것에도 신경 쓰지 못하게 합니다. 길을 떠날 때 지팡이 외에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하셨으며,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십니다. 오로지 사람에게만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 중심으로 전교 활동을 해야 하고, 이것을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답답할 때가 참 많습니다. 특히 사람 중심이 되지 못하고, 원칙과 사상을 내세워서 오히려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그것입니다.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지만, 자기 욕심과 이기심을 내세우는 삶 안에서 예수님의 사람 중심의 사랑을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오늘의 명언: 당신이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그들도 당신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래리 킹).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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