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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1-26 조회수 : 571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달 것 같으면 손을 대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 눈길도 주지 않습니다. 누구는 너무나 먹음직스럽다고 말하지만, 달다고 생각되면 머리부터 아파오는 느낌입니다. 어떤 분께서 너무 맛있다면서 한 입만 먹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단 것을 싫어하는 제게는 한 입 먹는 것이 괴로운 일이 되고 맙니다. 이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았습니다. 이 맛있는 것에 어떻게 손도 대지 않는다면서, 혹시 자기에게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하십니다.

 

음식에 대한 선호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성당에서 보니, 초콜릿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고, 계란을 싫어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커피를 너무나 좋아하지만, 이 커피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기 선호도가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몸에 유익한 것이라면 어떨까요? 지금 아파서 약을 먹어야 하는데, 약이 써서 싫다는 아이를 존중해서 약을 주지 않는 부모가 있겠습니까?

 

음식의 선호도가 다른 것을 인정하기는 하지만, 필요하다면 선호도의 차이가 있어도 억지로 먹게 합니다. 어쩌면 사랑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사랑의 선호도도 다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사랑은 우리가 받아들이기 힘든 사랑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맛없어 보이는 사랑입니다. 어떻게 원수를 사랑하고, 오히려 상대에게 더 주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이 사랑을 우리가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비록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지만,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는 진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약이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좋은 것처럼, 몸과 영혼을 건강하게 해주는 최고의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권위는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이 더러운 영을 쫓아낼 정도로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더러운 영은 예수님에 대해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을 세상에 증언하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러나 주님께서는 마귀가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악을 없애고, 선을 행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랑을 실천하기 힘들다고 해서 피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순간의 만족을 위해 마귀와 타협해서도 안 됩니다. 마귀의 유혹은 항상 그럴싸합니다. 가장 좋은 길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철저히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우리도 그런 사랑의 선호도를 갖춰야 합니다. 주님 안에서만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상처는 물에 닿으면 아팠던 게 더 아파지거든요. 그래서 비가 오면 상처를 안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더 아픈거래요(류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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