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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1-26 조회수 : 665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2023년 10월 초, 미국의 자선가 찰스 프렌시스 척 피니가 92세의 나이로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임대 아파트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그는 생전에 자신에게 아주 엄격했습니다. 10달러짜리 플라스틱 시계를 차고 다녔으며, 그의 옷은 기성복으로 헤질 때까지 입고 다녔습니다. 호텔은 항상 저렴한 곳을 찾았고, 옷도 호텔방에서 직접 빨아 입었습니다. 비행기는 이코노믹석만 고집했습니다.

 

가난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평생 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0조 8,000억 원을 여러 곳에 기부할 정도로 부자였습니다. 그러나 그 모두를 익명으로 했습니다. 모든 사업에 성공했지만, 그 성공을 자기의 편안하고 안락함을 위해 쓰지 않았습니다. 소비와 사치를 누려도 누가 뭐라 하지 않을 정도의 위치였지만, 검소한 생활을 하면서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구도 한 번에 구두 두 켤레를 신을 수 없어요.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줘 그들이 스스로 일어서게 하는 것만큼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척 피니는 전 재산을 남김없이 세상에 기부했고, 이로써 그의 재단은 2020년에 해산했습니다. 이런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각자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나요?

 

주님의 일은 자기 혼자만 잘 사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 모두 잘살게 하는 것,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구원의 길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다른 이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그가 힘든 삶을 사는 것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쉽게 단정합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일꾼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세상에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보여 주십니다. 즉,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섬김을 받는 삶이 아닌, 섬기는 삶을 살아야 주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척 피니의 모습을 기억하면서, 세상에 가치 있는 삶을 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세상 안에서 화려하고 넉넉한 삶을 살 수는 없겠지만, 예수님의 참 평화를 선물로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하느님 나라에 당당하게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시간은 모든 상처의 약이다(윌리엄 셰익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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