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
오늘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양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까?
베드로 사도와 함께 초세기 교회의 공동 수장 역할을 하셨던 분이 바오로 사도였습니다.
두 분사이에는 일종의 업무분담이 있었습니다.
베드로 사도께서 주로 유다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선포하신 반면, 바오로 사도는 주로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이곳저곳 유랑선교를 하시던 바오로 사도는 당신이 개척하신 교회 책임자로 제자이자 협조자들을 선택하여 임명하셨는데, 그들이 곧 티모테오와 티토 주교였습니다.
교회 최고책임자요 일종의 공동 교황이셨던 바오로 사도께서 협조자요 주교였던 티모테오와 티토에게 보낸 서한의 내용은 얼마나 형제적인지 얼마나 절절한지, 접할 때마다 큰 감동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높은 사람이라고 어께에 힘 딱 주고, 폼 잡고, 낮은 사람이라고 어떤 사람처럼 95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절대 그런 법이 단1도 없습니다.
바오로 사도와 티모테오와 티토 주교 사이의 그 친밀하고 따뜻한 관계는 오늘 우리가 맺는 관계 맺음 방식에 진지한 성찰을 하도록 초대합니다.
스승과 제자 사이, 주교와 사제 사이, 원장과 평 수도자 사이, 부모와 자녀 사이가 어떠해야 하는지?
아주 좋은 모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가 사용한 표현들, 문장 하나하나를 보십시오.
끈끈한 동지애와 형제애, 그리고 깊은 신앙과 겸손의 덕이 오는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무엇보다도 바오로 사도의 서한에는 제자들을 향한 극진한 사랑과 따뜻한 가족 정신이 충만합니다.
그들을 향해 아들이라는 칭호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냥 아들이 아니라 사랑하는 아들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도가 된 바오로, 사랑하는 아들 티모테오에게 인사합니다.”
“나 바오로가 같은 믿음에 따라 나의 착실한 아들이 된 티토에게 인사합니다.”
그리고 착한 목자 바오로 사도는 제자이자 협조자인 주교들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던 스승이었습니다.
이 시대 우리 목자들에게도 꼭 필요한 노력입니다.
우리는 틈만 나면 성찰에 성찰을 거듭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양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까?
“나는 밤낮으로 기도할 때마다 끊임없이 그대를 생각하면서, 내가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깨끗한 양심으로 섬기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그대의 눈물을 생각하면서 그대를 다시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기쁨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주님으로 인해 받게 된 끝도 없는 박해와 수모, 셀 수도 없이 겪은 죽을 고비에도 불구하고 복음을 중심으로 한 가족애로 똘똘 뭉쳐 서로 격려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분 때문에 수인이 된 나를 부끄러워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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