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16,15-18
간절히 기도하면 하느님 뜻을 알 수 있나요?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에 빌과 애드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마을 촌장이 물을 공급해주는 사람과 계약을 원한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딱 2명 하고만. 에드가 먼저 땄고, 신이 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열심히 일하며 두 개의 양동이로 호수에서 물을 날랐습니다.
빌은 한동안 마을을 떠나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에드는 경쟁자가 없어서 더욱 신나게 양동이로 물을 나르며 돈을 벌었습니다.
여러 달이 지난 후 빌은 양동이 두 개 대신 사업 계획을 짜고, 투자가 네 명을 모으고, 일을 할 사장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또 여러 달이 지나고 건설 팀과 함께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일 년 동안 빌의 팀은 아주 두꺼운 강철 송수관을 건설해서 마을과 호수를 연결했습니다.
빌은 일을 하건 안 하건 매일 많은 돈을 얻었습니다.
에드는 평생 일만 했습니다.
이야기 끝. 열심히 산다고 다 좋은 걸까요? 더 큰 뜻 안에 머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오늘은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입니다.
그는 교회를 박해하면서 하느님 뜻을 굳건히 따르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왜 나를 박해하느냐?”라고 하십니다.
그는 왜 하느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하느님을 박해하고 있었을까요?
하느님 뜻을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느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끈질기게 기도하면 알 수 있을까요?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가 기도하지 않는 사람이었을까요? 성경을 읽으면 하느님 뜻을 알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그러나 바오로가 성경을 읽지 않는 사람이었을까요?
어떤 이들은 마음의 평화가 하느님 뜻을 따르는 증거라고 말합니다. 물론 그렇습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도 자신이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는 확신으로 그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편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확실히 하느님 뜻을 아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뜻 안에 머물라고 남겨놓은 흔적들입니다.
해리포터는 학대하는 이모, 삼촌, 사촌 더즐리 가족과 함께 사는 평범한 소년으로 인생을 시작합니다.
그는 자신의 마법적 유산을 전혀 알지 못합니다.
열한 번째 생일에 해리는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사냥터지기인 루베우스 해그리드로부터 자신이 마법사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해그리드는 해리에게 능숙하고 존경받는 마법사였던 그의 부모, 릴리와 제임스 포터에 대해 알려줍니다.
그들은 해리가 아직 아기였을 때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해리는 이마에 번개 모양의 흉터만 남기고 이 공격에서 살아남았는데, 이는 그를 마법사 세계에서 유명하게 만든 사건이었습니다.
호그와트에서 해리는 호그와트에서 수년 동안 부모를 죽인 볼드모트의 도전과 위험에
직면합니다.
이때 그를 돕는 이들이 나타납니다.
그들은 모두 해리 포터의 부모를 사랑하는 이들이었습니다.
특별히 해리를 싫어하는 듯한 세베루스라는 인물도 있습니다.
사실 그는 해리의 어머니를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볼드모트의 하수인이기는 했지만, 그 사랑이 너무 커서 그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고 또 그녀 대신 그녀의 아들인 해피 포터를 지켜주는 이중 첩자였습니다.
그는 볼드모트에게 죽임을 당하면서도 해리 포터를 위하는 따듯함을 보여줍니다.
해리포터는 이들의 희생으로 결국 볼드모트를 물리칩니다.
만약 아이가 늑대와 살면서 열심히 살면 어떻게 될까요? 훌륭한 늑대가 됩니다.
훨씬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속해있느냐입니다.
공동체에 내가 살아갈 올바른 뜻이 녹아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남겨놓은 당신 뜻을 알게 만드신 유물은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에서 순교하라고 해서 순교하면 하느님 뜻입니다.
교회에서 순교하지 말라고 해서 순교하지 않으면 그것도 하느님 뜻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교회를 박해함으로써 하느님 뜻에서 멀어졌던 것입니다.
교회가 곧 그리스도이고 교회 안에 있으면 하느님 뜻 안에 있습니다.
교회 밖에 있으면서 아무리 발버둥 쳐도 하느님 뜻을 이어갈 수 없습니다.
해리포터의 부모가 남겨놓은 유산들, 곧 부모의 친구들과 부모를 사랑했던 이들, 그리고 그 부모를 따르는 이들 속에 있으며 결국 부모의 뜻을 실현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에서는 책도 믿을 수 없고 친구도 믿을 수 없고 행복도 믿을 수 없습니다.
바로 자기 부모를 사랑하는 이들의 공동체만이 그의 길을 밝혀줄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박해하는 바오로 사도에게 왜 당신을 박해하느냐고 했던 것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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