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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3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1-23 조회수 : 664

복음: 마르 3,31-35 
 
늘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데 얼마나 충실한지 돌아보고 또 돌아봐야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봉독하는 복음 구절은 무척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대로 짚고 넘어 가야 할 대목이 두 군데나 있습니다. 
 
먼저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라는 표현입니다.
어떤 분들은 화들짝 놀라면서 반문합니다.
“아니, 성모님께 예수님 말고 또 다른 아들이?” 
 
일부 개신교 신학자들은 이 대목을 물고 늘어지며 성모님의 평생 동정과 관련된 가톨릭 교리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교부들의 가르침은 이렇습니다.
예수님 시대 이스라엘 문화 안에서 ‘형제’란 표현은 광의(廣義)의 의미로 바라보았다는 것입니다.
형제라는 표현 안에는 친형제뿐 아니라 사촌 형제, 팔촌 형제, 더 나아가서 그 이상의 존재들까지도 포함시켰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교회 안에서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형제 자매라고 칭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마르코 복음사가가 강조하는 예수님의 형제는 예수님의 친형제가 아니라,
사촌 형제 정도로 바라보면 무방할 것입니다. 
 
눈여겨 봐야 할 또 다른 대목이 있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라고 반문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예수님의 말씀에 당혹해합니다.
애써 찾아오신 어머니를 홀대하는 듯한 그분의 태도에서 한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가장 기본적인 도리인 효도에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가집니다. 
 
물론 이 대목에서 우리는 인류 구원 사업을 위한 더 큰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혈육이나 지연 같은 사사로운 정을 끊겠다는 예수님의 결연한 의지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또 다른 말씀에 집중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인류 역사상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데 있어 가장 충실했던 사람은 바로 성모님이셨습니다.
따지고 보니 예수님의 말씀은 성모님을 홀대하거나 무시하는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반대로 성모님을 극도로 칭찬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데 얼마나 충실한지 돌아보고 또 돌아봐야겠습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찾고 헤아려 보는 데 있어서는 프로요 전문가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우리들의 구체적인 실생활 안에서 실행하는 데는 왜 그리 굼뜬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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