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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2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1-22 조회수 : 699

2024년 1월 22일 연중 제3주일 월요일

 

 

어느 정신과 전문의 고백을 책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전문의는 마음이 아픈 사람을 만나 상담하지만, 정작 자신의 부부 간 갈등을 풀 수가 없었습니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라는 말처럼, 다른 사람 마음의 병은 고치면서도 정작 자신의 문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정말로 맞지 않는 관계일까를 수도 없이 고민하면서 이혼까지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부부의 차를 얻어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자기 부부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었는지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친구가 운전하고 자신은 보조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친구 아내는 뒷좌석에 앉아 있었지요. 그런데 과속 방지턱을 지나갈 때 친구가 브레이크를 늦게 밟아서 차가 덜컹거린 것입니다. 뒷좌석의 친구 아내는 크지는 않지만 “아이쿠”라는 소리를 냈습니다. 그때 친구가 아내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더랍니다.

 

정신과 전문의인 자신은 아내에게 “괜찮아?”라는 말 대신 평소에 “왜 놀라? 뭐 이런 걸 가지고 놀라? 이게 놀랄 일이야?” 등의 말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로 상대의 감정을 부정하고 비난하는 판단적 표현을 했던 것입니다.

 

사람을 존중한다는 것은 감정을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자기감정만이 아닌 상대 감정을 존중하고 헤아리며 말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상대를 배려한다고 입으로는 말하면서도 정작 감정을 외면할 때가 많았습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자기감정만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는 자주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많은 병자를 고쳐 주셨고, 마귀를 쫓아내셨습니다. 즉, 제일 먼저 보신 것은 옳고 그름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이었던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을 당신의 모범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사람들, 특히 오늘 복음에 나오듯이 율법 학자를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은 그런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옳다는 기준으로만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향해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령을 모독하는 자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하고 영원한 죄에 메이게 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 역시 나의 이웃에게 이렇게 판단하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들 안에서 활동하시는 예수님을 전혀 보지 못하는 것이고, 자기감정만을 중요하게 여기면서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구원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사람들로부터 최고의 것을 이끌어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정과 격려다(찰스 쉬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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