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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1-19 조회수 : 692

30년 동안 심리 실험을 통해 공감 정확도를 연구해 온 사회심리학자 윌리엄 이케스에 따르면, 사람들의 평균적인 공감 정확도는 100점 만점에 22점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즉, 잘 모르는 사람의 마음을 단 22%만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친한 친구의 마음은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40점을 넘지 못했습니다. 가족 안에서도 50점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갈등과 분쟁이 생깁니다. 어떻게 내 마음을 몰라주냐는 것이지요. 하지만 오랫동안 함께 산 부부들도 공감 정확도는 그렇게 높지 않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마음 읽기가 부정확하다는 인정해야 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나를 보고서는 인상을 씁니다. 이때 ‘내게 기분 나쁜 일이 있음이 분명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것도 나를 보기 싫어서 피했기 때문일 거야.’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이 친구는 급하게 화장실을 가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시간을 두고 반갑게 인사를 나눌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여러 가능성을 보지 않고 부정적인 마음에 갇히면 마음 읽기는 더 불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이 부정적인 마음이 쌓이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삐딱한 마음이 되고 맙니다.

 

주님의 이끄심도 이렇습니다. 주님과의 공감 정확도가 낮아질수록, 주님의 사랑보다 불평불만의 이유만 늘어놓게 됩니다. 주님과 더 멀어지고,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느끼지 못하게 되면서 더 힘든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주님과의 공감 정확도가 높은 사람은 힘든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주님의 뜻을 찾으며 기쁨의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전교 여행 중이었습니다. 군중이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글쎄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찾아옵니다. 예수님께서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 붙잡으러 나선 것입니다. 아마도 죄인들과 먹고 마신다는 소문, 율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소문, 마귀 두목 베엘제벨의 힘을 빌려서 마귀를 쫓아낸다는 소문 등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평범하지 않은 예수님의 활약상에 그들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예수님을 보는 것이 아닌, 미친 사람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단정 지었던 것입니다.

 

주님과의 공감 정확도는 얼마나 될까요? 주님의 뜻을 보지 않고, 세상의 관점으로만 바라봤기에 공감 정확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가장 잘 아는 친척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을 가장 모르는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과의 공감 정확도를 높이는데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주님과의 마음에 함께하면 할수록 기쁨과 행복의 마음도 커질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중요한 건 일정표에 적힌 우선순위가 아니라 당신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스티븐 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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