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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0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1-19 조회수 : 779

마르코 3,20-21 
 
삶이 행복하여지려면 묵상을 해야 하는 이유 
 
 
오늘 복음 말씀은 매우 짧습니다. 짧지만 아주 대조되는 두 부류의 사람들이 나오죠.
예수님을 좋아하는 군중들과 예수님을 싫어하고 미쳤다고 여기는 예수님의 친척들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예수님께서 유다 지도자들에게 미움을 받기 때문에 자기들에게도 그 영향을 받을 것 같아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좋은 일을 하시는 것들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보면 누군가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는 나의 선택일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 사람의 부정적인 면보다는 좋은 면을 더 많이 보면 됩니다.
어쩌면 이 과정이 묵상 기도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데나리온 씩 받기로 약속하고 착한 포도밭 주인에 의해 고용된 일꾼들은 내가 일한 시간보다 한 데나리온의 가치를 더 묵상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일과 주인이 감사하게 여겨졌을 것입니다.  
 
우리 뇌는 잘 속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아주 신 레몬 반을 잘라서 한 입을 딱 깨물어서 레몬즙이 여러분의 입에 가득히 차는 그런 상상을 해 보십시오.
내가 직접 지금 레몬을 먹은 게 아닌데, 상상만 했는데도 뇌는 진짜 먹는 건 줄 알고 침이 나오게 합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어떤 상상을 많이 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사람이나 어떤 사건의 좋은 이미지가 쌓이기도 하고, 나쁜 이미지가 쌓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게 된 것은 그 사람에 대해 내가 안 좋은 생각으로 자꾸 씌워서 그렇지, 뇌를 속여서 그런 사건을 좋은 것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마담 프로스트의 비밀 정원’이라고 하는 영화가 있어요. 아기는 아빠가 엄마를 때리는 기억과
두 분이 돌아가신 기억으로 말을 못 하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두 이모의 집에서 피아노를 쳐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옆집에 마담 프로스트라고 하는 분이 있는데, 이분이 약간은 좀 마술적인 행위를 합니다.
약을 타서 어렸을 때의 음악을 들려주면 그때의 기억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처음은 엄마가 아빠에게 폭행당하는 기억이 있었지만, 사실 두 분은 레슬링으로 돈을 버는 분들이었습니다. 집에서 연습하고 있었던 것이고 실제로 두 분은 매우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안타깝게도 부모님은 사고로 한 번에 돌아가셨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기억은 어쩌면 우리가 조작한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 ‘기억의 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잊기 위해 자기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리기도 합니다. 인간은 그렇게 자기를 속이며 사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주셨다면 그것을 좋은 목적으로 쓸 수도 있어야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오프라 윈프리입니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기의 삶이 너무 부정적인 것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살기가 싫었는데 감사 일기를 쓰다가 보면 보니까, 삶에 감사한 것들이 더 많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삶을 보는 시각이 바뀐 것이고 하루하루 ‘오늘은 어떤 좋은 일이 생길까?’의 기대감으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기 위해 담배에 안 좋은 이미지를 덮어씌웠습니다.
담배 때문에 군대에서 고생한 생각, 담배를 피우며 멋지게 보이려다 기침해서 창피당한 기억들.
담배를 굳이 피워서 그런 기억을 되새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니 담배를 안 피우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을 좋게 보거나 나쁘게 보거나는 우리 선택입니다.
틱 장애 아이 엄마의 감사 일기: “아이의 틱이 시작된 후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뭐가 힘들었는지 어떨 때 행복한지 아이의 마음에 관심을 두고 들어주려고 하게 되니 감사합니다.” 
 
감사 일기를 안 썼으면 아이가 틱이 생긴 순간은 인생에서 아주 짜증 나고 화가 나는 순간이 됩니다.
EBS, ‘엄마가 울었다’에서 아이들은 한 달간 부모님을 칭찬하라는 숙제를 받습니다.
그렇게 하니 집이 천국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게 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선택입니다.
그분의 무엇을 더 기억해야 그분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분께서 나를 위해 하신 희생입니다. 
 
십자가를 묵상하면 그만큼 그분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기억은 바뀔 수 있습니다.
아니 바꿀 수 있습니다.
좋은 많은 면 중에 안 좋은 것 하나만 가지고
예수님을 미워했던 그분의 친척들처럼 되면 안 되겠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기로 마음먹읍시다.
그러면 좋은 면이 많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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