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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1-17 조회수 : 674

저의 취침 시간은 보통 저녁 9시입니다. 남들은 “아니, 어떻게 이 시간에 잘 수 있어요?”라고 말하지만, 일찍부터 이런 습관이 들어서 9시 이후에는 눈이 저절로 감깁니다. 하긴 어렸을 때에는 텔레비전 9시 뉴스 전에 이런 멘트가 흘러나왔던 것이 기억납니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등화관제도 있었고, 야간 통행금지 시간도 있었습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비하면 지금 우리가 하는 것이 정말 많습니다. 밤낮으로 일하고 또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해가 지면 뇌가 쉴 수 있었지만, 현대는 끊임없이 뇌를 피곤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분명히 많은 부분에서 편해졌고 풍요로워졌어도 지금은 항상 피곤하고 힘이 듭니다.

 

이렇게 다양성과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안에서 주님 안에 머무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야 세상 안에서 염려와 힘듦을 주님 안에서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전지전능하신 주님의 힘을 믿고 그 안에 머무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필리 4,6)

 

‘아무것도’라는 말에 머물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 문장을 현재형으로 썼습니다. 지금 걱정에 갇혀 사는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걱정과 불안 속에 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특히 엄격한 율법의 틀 안에서 힘들어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가볍게 해주십니다. 사람들은 안식일에 관한 규정에 묶여서 해야 할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안식일이 사람을 옭아매려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하고 인간을 살리기 위한 것임을 분명하게 이야기하십니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안식일 규정을 스스로 어기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 주십니다.

 

바리사이 사람들은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에 감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만 찾고 있으며, 실제로 헤로데 당원들과 더불어 예수님을 어떻게 없앨까 모의까지 합니다. 헤로데 당원은 유다인들의 반대편에 서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해방보다는 로마에 구속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보면 바리사이들과 반대편에 서 있었지만, 예수님을 제거하려는 마음에 같은 편이 되고 맙니다.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특히 사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받아들이고 그분과 함께해야 합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다시 성하여진 것처럼, 우리의 오그라든 마음도 주님을 통해 쫙 펴져서 주님께 찬미의 감사를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명언: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자신의 작은 자아 속에서가 아니라 우리 삶이 전체와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고 그 속에서 삶을 꾸려 가는 것이다(헬렌 니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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