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마르2,27)
'안식일의 본질!'
오늘 복음(마르2,23-28)은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다.'라는 말씀입니다.
인간 구원 활동인 예수님 공생활에 대해, 기득권 세력을 누리고 있었던 유다교 종교 지도자들의 본격적인 견제와 방해가 시작됩니다. 그 중심에 서 있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율법 논쟁'입니다.
유다인들은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 내려주신 율법과 또 이 율법에 근거하여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세부 율법 규정(613개 규정)들을 삶의 규범으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오늘 복음은 '안식일 논쟁'입니다. '안식일(주일) 규정'은 십계명 중 제3계명인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라는 계명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때문에 '안식일의 본질'은 '거룩하게 지내는 것'입니다.
이 의미는 또한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안식일, 곧 거룩한 주님의 날인 주일의 본질'입니다.
안식일에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밀밭 사이를 지나가다가,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기 시작하자,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보십시오, 저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마르2,24)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함께 먹은 일을 상기시키시면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마르2,27-28)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주일을 거룩히 지낸다는 것'이 '단순히 주일 미사에 빠지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가족이 함께 미사에 참석하고, 함께 사랑을 나누면서 지내는 거룩한 주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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