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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1-11 조회수 : 691

19세기 러시아 남성의 평균 수명은 마흔이 조금 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시대에 평균 수명의 두 배 가까이 살았던 인물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지내는 연명 수명이 아니라, 삶을 활발하게 사는 건강 수명으로 팔십을 훌쩍 넘기셨습니다. 바로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입니다. 그는 나이가 들어도 젊은 시절의 총명함과 체력을 유지했고, 뇌는 전혀 노화의 징후가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끊임없이 새로운 배움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나이 듦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나이가 늘어나면서 힘이 빠지고 정신도 맑지 못해서 후손들에게 짐이 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톨스토이처럼 계속해서 배워야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사람만이 나이 듦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더 열정적으로 지금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주님을 알고 따르는 것도 우리가 멈춰서는 안 될 것 중의 하나입니다. 주님을 알고 또 따르려는 노력을 멈추는 순간, 우리 삶의 의미조차 사라지고 맙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창조물이기에 하느님 안에서만 그 의미가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의미 안에서 앞을 내다보며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병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모든 병자에게 치유의 은총을 내리셨을까요?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른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은총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치유 받은 나병 환자도 그러했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왔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르 1,40)

 

주님께서는 당신을 찾아오는 사람을 절대로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특히 사랑의 마음으로 그들을 모두 당신의 은총 안에 머물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사실 이 나병 환자가 예수님의 말씀을 철저하게 따르지도 않았습니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명령하셨음에도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지요. 이렇게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도 은총에서 제외되지 않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의 말씀을 온전하게 따르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아예 주님 곁으로 가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주님의 사랑을 받을 수도 없고, 주님의 은총 안에 머물 수도 없습니다. 부족하고 나약한 우리이지만 주님을 알고 따르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알면 알수록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며, 주님을 따르면서 지금을 힘차게 살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현재 속에 존재한다는 것은 잡념을 없앤다는 뜻이다. 그것은 바로 지금 중요한 것에 관심을 쏟는다는 뜻이다(스펜서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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