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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11일 _ 전삼용 요셉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1-11 조회수 : 730

은총을 많이 받는 유일한 방법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줍니다.
바로 은총은 계약을 따른다는 사실입니다.
하멜른이라는 마을에 쥐가 들끓었습니다.
이때 얼룩무늬 옷을 입은 신비한 남자가 찾아옵니다. 
 
그는 쥐잡이 꾼이라 말하며 일정 비용을 내면 마을에서 쥐를 없애주겠다고 말합니다.
시장은 별생각 없이 피리 부는 사나이의 조건에 동의합니다.
그는 피리를 불어 쥐들을 마을 밖 강물에 빠트려서 죽입니다.
쥐 떼를 성공적으로 제거한 후 그는 보상받기 위해
돌아옵니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되고 쥐가 사라진 것을 본 시장과 마을 사람들은 약속을 어깁니다.
그들은 전액 지불을 거부하고 단지 미미한 액수만을 제안했습니다. 
 
피리 부는 사나이는 이번에는 다른 곡을 연주합니다.
하멜린의 모든 아이는 음악에 매료되어 그를 따릅니다.
그는 그들을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갔고 그들은 다시는 볼 수 없었습니다.  
 
은총과 진리는 결국 하나입니다.
은총은 주는 이가 나에게 해로운 일을 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은총을 받는 이가 말하는 진리에 순종하는 게 제일 안전합니다.
은총은 요구하면서 순종하지 않으면 은총을 주는 이를 자기보다 낮게 여기는 것이 됩니다.
그러나 순종은 감사의 열매입니다.
내가 감사하는 이에게 순종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나병이 고쳐진 사람은 주님의 함구령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나병이 다시 도졌다는 말은 없지만, 예수님의 복음을 방해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나병환자를 만진 사람이고 그러면 다른 고을로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유명한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는 인간 안에 은총을 받고 싶은 욕망과
그 은총을 주는 이 위에 서고 싶은 욕망이 동시에 존재함을 간파하고 있습니다.  
 
맥베스와 그의 친구 뱅코는 전투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다가 마녀들을 만납니다.
마녀들은 맥베스가 코더의 영주가 되어 결국 스코틀랜드의 왕이 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그들은 또한 뺑코에게도 예언해줍니다.
자신이 왕이 될 수는 없지만 그의 후손이 왕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맥베스는 실제로 임금이 새로운 영지의 영주로 자신을 임명했음을 알게 됩니다.
마녀들의 예언을 들은 부인은 맥베스보고 던컨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차지하자고 합니다.
아내의 마음을 잃고 싶지 않았던 맥베스는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차지합니다.
또한 마녀의 예언을 기억하고 뱅코와 그의 아들을 살해하게 시킵니다.
뱅코는 살해되지만, 아들은 탈출합니다.  
 
어쨌든 맥세스에게 이제 은인은 던컨 왕이나 뱅코가 아니라 마녀들과 자기 욕망을 자극하는
아내가 되었습니다.
맥베스는 확신을 얻기 위해 마녀들을 다시 방문합니다.
그들은 그의 동료이자 친구인 맥더프를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또 여성에게서 태어난 누구에게도 그에게 해를 끼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왕궁 앞 숲이 왕궁까지 올라오게 되기 전까지는 안전하겠다고 말해줍니다.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맥베스는 예언을 과신하고 자기 친구 맥더프의 가족을 학살하라고 명령합니다.
죄책감에 괴로워하는 맥베스 부인은 광기에 빠져 결국 죽습니다.
맥더프와 던컨의 아들 말콤이 이끄는 군대가 버남 숲의 나뭇가지로 위장하여 맥베스의 성으로 진격하여 마녀의 예언 일부를 성취합니다.
마지막 전투에서 맥베스는 맥더프와 대결하게 됩니다. 
 
맥베스는 자신이 여자에게서 태어난 사람에 의해 살해될 수 없다고 자랑하지만, 맥더프는 자신이 어머니의 자궁에서 제왕절개로 태어났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여자에게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에 힘이 빠진 맥베스는 맥더프의 칼에 죽습니다.  
 
맥베스가 예언을 듣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예언한 이를 은인으로 여기는 것은 모든 비극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자신이 성주가 되고 왕이 된 것이 그들 덕이라고
여긴 것입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고맙고 그들에게 순종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나병이 고쳐진 이도 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당이 쓰는 방식도 이와 같습니다.
대학에 붙는다든지 하는 일이 잘 되게 될 것이란 말을 던져 그대로 되면 사람들은 무당을 은인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러면 그에게 감사하게 되고 시키는 것은 무엇이나 하게 됩니다.
어차피 50%는 맞을 것이기 때문에 그 50%가 나중엔 주요 고객으로 돈을 뜯기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순종하지 않는 자녀에게 주던 은총을 계속 주는 부모는 없습니다.
은총은 좋아지라고 주는 것인데 그러면 은총이 독이 됩니다.
은총은 바보가 되면서까지 줄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은총을 베푸시는 하느님께 항상 순종하십시오.
그리고 순종하기 위해 감사하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나를 악으로 이끄는 이에게 감사하고 순종하게 되어 참 은총이 끊기고 멸망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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