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마르 1,7-11: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오늘 복음에서 역시 요한 세례자의 증언을 소개하고 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7절). 요한은 자신을 철저히 예수께서 오시는 길을 준비하는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주인의 신발 끈을 풀어주는 종과 같이 이것은 하느님 앞에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그러면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8절).
이렇게 요한의 증언을 소개한 다음, 예수님의 세례 장면을 소개한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과 업적, 죽음과 부활을 체험하면서 그분은 하느님의 영으로 사신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로 확신한 것을 여기에 고백한다. 세례를 통하여 예수께서는 강한 소명 의식을 지니셨기에 세례를 받으신 후 고향과 친척과 직업을 등지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이룩하는 일, 공생활을 시작하셨다. 예수님 홀로 신비스러운 체험을 하신다. 그 내용을 보면 하늘이 갈라지며 하느님의 영이 예수께 내려 그분은 하느님의 힘으로 살게 될 것이다.
이어 하늘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11절). 여기서 사랑하는 아들은 요한계 문헌에 나오는 “외아들”(요한 1,14.18; 3,16.18; 1요한 4,9)과 같은 의미이며,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이사 42,1)는 하느님께서 일정한 사명을 부여하시려고 선택하신, 이사 42,1의 “야훼의 종”이라는 인물이 자신은 죄가 없음에도 세상의 죄에 대해 대신 속죄하려고 고난을 겪는 종으로 예수님도 야훼의 종처럼 살아가도록 선택되셨다는 뜻이다.
이렇게 우리 가운데 오신 주님은 성령 안에 우리를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시고 당신이 죄 없는 하느님의 고통 받는 종으로서 세상의 구원을 위해 오신 분임을 복음은 전하고 있다. 이제 우리 자신도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녀들로서, 그리고 아버지의 마음에 드는 자녀들로서 세상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이것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야 할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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