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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4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4-01-04 조회수 : 601

복음: 요한 1,35-42: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소.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36절). 요한 세례자는 자기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르게 하면서, 그분을 증언해야 하는 자신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 요한의 두 제자는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가고 있었다. 이 제자들은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분의 말씀을 듣고 메시아를 따르는(참조: 1,31.47-49) 참 이스라엘 사람들을 대표하고, 하느님께서 메시아에게 주신 공동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된다(참조: 3,27.29). 두 제자가 따른다는 행위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향한 첫걸음이며, 여기에 함께 지내는 일이 이어지는데, 단지 그날만이 아니라(39절), 그분과의 계속된 친교 안에 함께 지낸다는 것이다. 
 
“무엇을 찾느냐?”(38절). 우리는 여기서 그분께 답을 드릴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주님을 따르고 찾는 목적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내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찾아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여튼 그 제자들의 대답에는 예수님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의도가 담겨있다. 예수께서 묵고 계시는 곳을 알기를 원한다고 한다. 예수께서는 “와서 보아라.”(39절) 하셨고, 제자들은 거기에서 예수와 함께 지냈다. 
 
그런데 복음에서는 함께 지내면서 예수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무슨 일을 하셨는지는 말하지 않고 있다. 단지 오후, 네 시쯤이라고 상징적인 의미를 말한다. 이 시간은 제자들에게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음을, 예수님과의 친교에 들어갔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제자 중 하나가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40절). 안드레아는 형에게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41절) 하면서 시몬을 예수께 데려간다. 예수께서는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41-42절). 시몬도 그 친교로 들어가게 된다. 
 
하느님께는 한 사람을 부르시기 위하여 다른 사람의 역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모든 일이 예수님과 요한의 만남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그 만남이 결정적인 만남이었다. 이렇게 진정한 만남은 그것이 짧은 만남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자신을 변화시켜줄 수 있다. 우리도 그럴 수 있다. 주님을 체험하는 것이다. 그 체험은 다른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사건을 통해서 그분을 만나는 체험이다. 그렇게 주님을 만남으로써 우리 자신이 그분 안에 함께 머무르는 삶이 되고 그분을 구체적으로 아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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