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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7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3-12-27 조회수 : 681

요한 20,2-8 
 
참 사랑의 사도, 사도 요한! 

 
 
열두 사도 중에 제일 오래 살았던 사람, 끝까지 남아 초기 교회 건설에 혼신의 힘을 다했던 사람은
사도 요한입니다.
그에게 있어 한평생에 걸친 화두는 오직 ‘사랑’, 특히 예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노년에 접어든 사도 요한, 나보다 더 사랑했던 그분, 내 몸보다 더 사랑했던 그분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온몸을 바친 그의 얼굴에는 비록 보이지 않았지만 커다란 글씨가 적혀 있었는데, 바로 ‘사랑’이란 글자였습니다. 
 
사도 요한은 저녁마다 제자들을 불러 모아 대화를 주고받곤 했습니다.
애제자 요한의 옆에는 사도들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온화한 얼굴로 자리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이제 연세가 들어 어눌해진 사도 요한의 발음이었습니다.
귀를 쫑긋 새워 새겨들어야 겨우 알아들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제자가 사도 요한에게 참고 있던 불평을 털어놓았습니다.
“요한 스승님, 스승님 대화의 주제는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입만 여셨다 하면 사랑 타령이십니다.
스승님, 세상에는 사랑 외에도 중요한 문제가 많습니다.
그런데 스승님께서는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도무지 관심이 없으시니, 대체 왜 그러십니까?”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했던지 언제나 예수님 근처에 머물러있길 원했고, 어떻게 해서든
예수님 옆자리에 앉길 원했고, 그분 사랑을 독차지하기를 원했던 그는 웅얼웅얼 뭐라고 뭐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이런 말씀이었습니다.
“사랑...사랑...사랑이 전부입니다.
사랑밖에 난 몰라요. 사랑 이외에는 배운 것도 없고 사랑 이외에는 가르칠 것이 없습니다.” 
 
사도 요한, 그는 참으로 사랑의 사람, 사랑의 사도였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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