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10,17-22
우리도 충분히 하늘이 열리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오상의 비오 신부님께서 미사의 은혜로움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미사 때마다 저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광휘가 빛나며, 천사들과 성모님을 비롯한 성인 성녀들이 영광 속에 서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신도 신학자 스콧 한 형제도 미사의 은총과 축복에 대해서 강조합니다.
“미사에 갈 때 우리는 천국에 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상징이나 은유가 아니며, 우화나 비유도 아닙니다.
이것은 실제입니다.
성가가 부족하더라도, 강론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모든 미사는 지상에 현존하는 천국입니다.”
우리가 습관처럼 봉헌하는 미사 안에서 하늘이 열리고, 미사 안에서 하느님과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어머니 성모님과 천사들, 무수한 성인 성녀들, 그리고 우리보다 먼저 떠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결국 미사 안에서 천국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이런 체험의 원조는 예수님이셨습니다.
그분께서 하늘을 올려다보실 때마다, 하느님 아버지를 뵐 수 있었습니다.
그분과 수시로 통교할 수 있었습니다.
그 힘으로 그 혹독한 고통과 상처, 수난과 죽음까지도 견뎌내실 수 있었습니다.
또 한 분 하늘이 열리는 체험을 하신 분이 있었으니, 오늘 축일을 맞이하시는 스테파노 첫 순교자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스테파노가 순교를 목전에 두고 목격한 천상 광경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사도 7,56)
우리도 조금만 더 정성을 기울이고 집중한다면 스테파노 첫 순교자의 천상 체험을 이 세상에서부터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세상에서부터 천국을 앞당겨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체험은 다른 곳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봉헌하는 미사 안에서 가능합니다.
좀 더 지극정성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온몸과 마음을 다해 미사에 참여한다면, 우리 역시 하늘일 열리는 광경을 직접 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진흙탕 같은 세상 속에 살아간다 할지라도, 한 송이 연꽃처럼 거룩한 삶을 추구한다면, 우리 역시 하늘이 지상에서 천국을 맛보는 은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스테파노 첫 순교자의 지극히 거룩한 삶 앞에 악인들이 보이는 반응을 한번 보십시오.
그들을 모두 화가 치밀어오를 대로 올라 도무지 통제가 불가능했습니다.
부득부득 이를 갈았습니다.
일제히 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리고 귀를 막았습니다.
그들은 일제히 스테파노에게 달려들어 한 마리 짐승을 쫓아내듯 성 밖으로 쫓아냈습니다.
이윽고 주먹보다 더 큰 돌들을 들어 그에게 내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악인들이 진리와 정의 편에 선 의인들에게 가하는 폭력은 아직도 세계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은연중에 악인들 편에 침묵으로 동조하면서, 그들의 악행에 가담해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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