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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4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3-12-23 조회수 : 691

대림 제4주일

아기 예수님의 거처

 

[말씀]

1독서(2사무 7,1-5.8-12.14.16))

기원전 1000년경 다윗이 여부스 왕국의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통일 이스라엘 왕국의 수도로 정하고, 이 도성을 종교적 중심지로 격상시키고자 성전 건축을 계획했을 때, 이스라엘 백성은 메시아적 희망에 들떠 있었다. 이때 예언자 나탄은 성전 건축이 메시아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사건임은 틀림없으나, 이는 인간의 계획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하느님 바로 그분이 당신 백성과 함께하시기 위해 몸소 세우실 거처임을 밝힌다. 이렇게 하느님은 어떤 특정 지역이 아니라, 당신 백성과 함께하시는 임마누엘 하느님으로 계시된다.

2독서(로마 16,25-27)

사도 바오로는 로마의 신앙 공동체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계시된 하느님의 신비에 다가설 것을 독려한다.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까지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구체적 구원 계획은 감춰져 있었으며, 따라서 인간은 주님의 그 깊고 넓은, 자비로우신 사랑을 뚜렷이 인지하여 신앙으로 고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복음(루카 1,26-38)

하느님은 인간의 기대나 관점을 초월하여 신묘한 방법으로 당신을 인간에게 드러내시며 현존하신다. 비천한 한 여인, 그러나 당신의 말씀에 온전히 열려 있던 신심 깊은 처녀 마리아를 통해서 하느님은 몸소 당신의 성전을 마련하신다. 마리아는 그리스도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화해할 새 이스라엘의 백성의 참된 성전,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의 어머니가 되신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새김]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치고 미래를 보장 받기 위해 우리는 흔히 이것저것을 구상하고 계획을 세우며, 때로는 이 계획 속에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도록하느님까지도 가두어 놓고자 한다. 가능한 일일까? 불가능한 일이라면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기에 앞서 우리의 의식을 전환해야 하지 않을까? 인간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하느님과의 화해를 이루기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곧 오신다.

하느님은 당신 거처로 바로 우리 자신을 원하신다. 다시 말해서 우리 자신이 당신의 성전이 되기를 바라신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김으로써 구세주의 거처가 되었듯이, 우리 역시 열린 마음, 자신을 온통 낮추는 마음으로 성탄하시는 아기 예수님의 거처가 되어 드리자! 그리고 기도하자! “주님, 제 안에 성탄하소서, 저도 당신과 함께 성탄하고자 합니다.”

 

아기 예수님이 성탄하시도록 우리의 마음을 열어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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