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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8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3-12-18 조회수 : 654

마태오 1장 18-24절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그분의 손길이 내 인생에 닿는 순간> 

 
 
오늘 복음에서 요셉은 자신의 인생 안에서 가장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그 전환점은 다름 아닌 "강렬한 하느님의 손길의 체험"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손길이 요셉에게 닿는 순간 요셉은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돌아보니 제 인생 안에서도 가장 은혜로웠던 순간은 하느님 그분께서 제 인생에 개입하시던 그 순간이었습니다. 
 
그분의 실재를 생생히 느끼던 바로 그 순간의 기쁨과 환희는 너무나 큰 것이어서, 그렇게 좋아 보이던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시시하게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더 이상 재물도, 명예도, 사람조차도 부차적인 것이 되고 말더군요. 
 
진정한 내적 변화, 회개다운 회개, 새 삶, 이런 단어들은 결국 하느님과의 절실한 만남 그 이후에야 가능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셉에게 있어서도 하느님 체험의 순간은 얼마나 은혜로운 순간이었던지, 그 짧은 순간, 과거의 요셉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새로운 요셉이 탄생합니다. 
 
요셉을 보십시오. 하느님 체험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마리아로 인해 요셉은 배신감과 분노로 치를 떨어야만 했습니다. 
 
약혼녀 마리아의 혼전 잉태 사건을 알게된 요셉의 하루 하루는 그야말로 지옥 같은 하루 하루였습니다.
"마리아,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 네가 어떻게 이렇게 배신을 때릴 수 있나?" 
 
그러나 요셉의 인생에 하느님의 손길이 닿으면서 요셉이 어떻게 변화되는가는 복음에 잘 소개되고 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준 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다." 
 
요셉은 즉시 태도를 바꿉니다.
억울함, 분함, 불평불만, 아쉬움 등 인간적인 감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침묵 중에 기도하면서 하느님께서 제시하신 그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어갑니다. 
 
우리는 언제 하느님의 손길을 체험했습니까?
언제 우리 삶 안에서 그분의 생생한 자취를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그분의 감미로운 현존에 취해 지나가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잊어본 적이 있습니까? 
 
이번 성탄,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한번 하느님의 은혜로운 손길을 체험하는 기쁨의 시기가 되길 기원합니다. 
 
인간이란 존재는 하느님 그분으로 인해 의미 있는 존재입니다.
그분이 우리 삶을 스치는 순간 우리 인생은 점화된 촛불처럼 의미와 활기를 지니기 시작합니다.
그분의 자취가 우리 삶에 각인되는 그 순간이야말로 우리가 다시 한번 영적 여정을 힘차게 걸어갈 수 있는 순간입니다.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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