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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3-12-09 조회수 : 589

미국 레이더 기자에서 근무하는 어느 장교가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에 근사한 파티가 있다고 해서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지요. 그런데 한 사병이 레이더 스크린을 가리키면서, 그 안에 까만 점들이 가득 채우고 있음을 보고했습니다. 적 비행기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많은 숫자였습니다. 더군다나 미국을 상태로 이렇게 적 비행기를 보낼 나라가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이렇게 단정 지어 말했습니다.

 

“걱정하지 마라. 저것은 우리 비행기이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1941년 12월 7일, 일본군 비행기 353대가 진주만으로 날아오고 있었던 것이고, 이렇게 레이더 기지에서는 1시간 전에 이미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곧바로 응전했으면 피해를 줄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장교의 안일한 생각에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만 했습니다. 자그마치 미군 3,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77대의 항공기가 파괴되었습니다.

 

“깨어 있어라.”(마르 13,35)라는 주님의 말씀을 다시금 바라보게 됩니다. 혹시 우리 역시 그 장교처럼 순간에 누릴 쾌락만 생각하면서 안일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과연 지금의 모습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합당한 모습일까요?

 

안일한 마음을 벗어버리고, 주님을 바라보는 데 더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주님 뜻을 실천하면서 사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주님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세례자 요한을 만납니다. 그는 광야에 나타나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지요. 그가 이렇게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고 실제로 세례를 베풀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우리가 모두 철저히 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 역시 철저하게 준비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그를 떠받들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하고 쉬운 삶을 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겸손을 갖추어 더 열심히 살았습니다. 성경은 그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 꿀을 먹고 살았다고 전합니다.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위해, 그는 구약성경에 나오는 엘리야 예언자처럼 옷을 입었던 것이었습니다. 또한 엘리야처럼 마지막 날을 준비하려고 순수한 음식인 메뚜기와 들 꿀을 먹었던 것입니다. 바로 제2독서에서 베드로 사도가 말씀하시듯,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너희는 주님의 길을 닦아라.”라고 명령합니다. 진정한 회개와 함께 주님의 뜻인 사랑을 실천하면서 지금을 살아야 합니다. 이런 생활을 통해서만 주님께 더 집중할 수 있으며, 주님과 함께 살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화가 날 때는 10까지 세어라. 화가 너무 많이 날 때는 100까지 세어라(토머스 제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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