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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1-29 조회수 : 603

마태오 복음 4장을 보면, 예수님께서 광야에서 유혹받으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광야에 왜 가셨을까요? 마귀가 유혹해서 가신 것일까요? 아니면 세상의 유혹을 이길 수 있다는 본보기를 보여주시기 위해서 당신의 의지로 가신 것일까요? 아닙니다. 당신 의지로 가셨을 것 같지만, 마태오 복음 4장 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나가시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예수님께서 직접 당신 의지를 세워 광야에 가신 것이 아니라, ‘성령의 인도’로 가신 것이었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원해서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루시도록 내어 맡기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께서 이루시도록 자신을 이렇게 내어 맡기셨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만을 찾을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이렇게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찾아 나선다면 하느님 자리는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유혹을 받는 광야에 간다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쁜 것이 되는 것은 유혹에 빠졌을 때이고, 유혹을 이겨냈을 때는 오히려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됩니다. 가장 큰 기쁨의 순간이 됩니다. 그래서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인도하신 것이었습니다.

 

유혹의 순간이 올 때, 왜 이런 유혹을 주시냐고 울부짖어야 할까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기뻐해야 할 때였습니다. 이로써 하느님의 영광이 이 세상 안에 드러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마음은 예수님처럼 하느님께 이루시도록 모두 내어 맡기실 때 가능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증언하고 예수님의 사명을 이어받은 제자들은 예수님처럼 박해와 고문, 재판을 받고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을 따른다는 것이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제자들을 그렇게 사랑한다고 하시면서, 왜 그런 힘든 시간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시는지 이해하기 힘들 것입니다. 바로 제자들에게 유혹의 공간으로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직접 모범을 보여주셨듯이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루카 21,13)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은 곧 우리의 구원과 직결됩니다. 그래서 순간의 만족을 얻는 삶이 아닌, 영원한 만족을 가져올 수 있는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끝까지 이겨내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루카 21,19 참조).

 

 

오늘의 명언: 사람들은 가치보다 가격에 더 주목한다. 하지만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다(워런 버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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