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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6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김건태 작성일 : 2023-11-25 조회수 : 543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왕 대축일

그리스도 우리의 임금

 

[말씀]

1독서(에제 34,11-12.15-17)

이스라엘의 임금들은 백성들을 결국 망국으로 이끌어 갔다. 바빌론 유배지에서 예언자로 소명 받은 에제키엘은 이들을 질타함과 아울러 참된 목자가 이들을 대신할 것임을 예고한다. 이 목자는 양떼를 수탈하는 사악한 존재가 아니라 주의 깊고 사려 깊은 종, 연약한 양떼를 보살피고 건강한 양떼는 사랑으로 지켜주는 진정한 종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또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권위 있는 지도자이기도 할 것이다.

2독서(1코린 15,20-26.28)

사도 바오로는 마지막 날들과 죽은 이들의 부활에 관해 코린토 교회 신자들이 던진 질문에 답한다. 아직도 죽은 이들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신자들에게 사도는 예수님 부활의 의미를 되새겨준다. 아담이 인류를 파멸로 이끌었지만, 예수님은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인류를 생명으로 이끄신 분이다. 그분은 하느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긴 행렬의 선두에 서서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데리고 아버지의 나라로 들어가실 것이다. 아드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죽음을 벗어난 세상에서 하느님은 모든 것 안에 모든 것이 되실 것이다.”

복음(마태 25,31-46)

인류의 마지막 운명을 묘사하기 위하여 예수님은, 당대의 유다인들이 종말을 설명할 때 사용하던 주님의 날에 관한 묵시적인 비유법과, 예언자 에제키엘이 기리고 예고한 바 있는 참 목자의 상을 인용하신다. 예수님은 임금이시며 목자이신 메시아를, 하느님 나라의 기초인 사랑의 법을 기준으로 선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을 가르시는 분으로 소개한다. 그분은 제자들이 당신의 모범을 따라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사람들이 되기를 원하신다. 고통받는 이들이 바로 당신이시기 때문이다.


[새김]

하느님 나라, 어떤 나라일까? 하느님 나라는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나라를 향하여 행진하는 긴 행렬의 선두에 서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세우시는 나라이며, 이 세상의 나라와는 달리 오로지 사랑 하나만으로 건설되는 나라이다. 성부의 뜻에 따라 당신 자신을 희생제물로 바쳐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보여주신 바로 그 사랑, 세상과 인간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으로 건설되는 나라이다. 이 사랑으로 역사가 시작되었으니 똑같은 사랑으로 역사가 완성될 것이며, 그러기에 사랑 자체이신 그리스도는 시작이요 마침이시다.

주님께서 친히 세우시는 하느님 나라 앞에서 우리와 우리가 몸담은 교회의 사명은 무엇일까? 주님의 제자들이 그러했듯이, 우리는 분명 하느님 나라 건설에 일꾼으로 초대된 사람들이다. 신앙의 한 해를 마감하면서 마냥 부족했던 우리를 모두 있는 그대로 초대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사랑 실천으로 임금이신 그리스도를 힘차게 고백할 때다. 우리의 작은 사랑 실천이 모여 위대한 하느님 나라 건설을 앞당길 수 있다는 희망으로 부족했던 신앙의 한 해를 정리하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깊어만 가는 추위에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없는지 살펴보고 따뜻한 사랑을 나눌 때다.

 

사랑 실천으로 임금이신 그리스도를 찬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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