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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1일 _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1-11 조회수 : 566

루카 16장 9-15절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런 것이다.” 
 
본질에로의 회귀 
 
 
바리사이들 원래 특별하고 대단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모범적이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거룩하고 흠 없이 살았으면
‘바리사이’ 즉 ‘분리된 자들’이란 칭호까지 사용했겠습니까? 
 
그 분리는 어디로부터 분리를 말하는 것일까요?
거짓과 악으로부터의 분리, 오염되고 타락한 세상으로부터의 분리, 죄와 불의로 얼룩진 사람으로부터의 분리를 의미했습니다. 
 
그런 바리사이들이었는데 예수님은 그들을 만나기만 하면 절대로 그냥 지나가시는 법이 없습니다.
듣기 섬뜩한 독설에 가까운 말씀들을 따발총처럼 쏘아붙이십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바리사이들은 첫 마음을 잃어버렸습니다.
진실했던 신앙은 타성에 젖어 습관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말과 행동이 더 이상 일치되지 않았습니다.  
 
신앙의 가장 본질, 곧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바탕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는 일, 그분의 가르침을 따르는 일은 더 이상 안중에도 없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도 잠시 언급되고 있는 것처럼 바리사이들은 돈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돈을 좋아하게 되다보니 돈 없는 가난한 백성들을 위한 봉사에는 관심도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돈 많은 부자들, 권력가들, 정치인들에 빌붙어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물 좋은 자리, 내적 성장이나 깊이 있는 기도생활은 뒷전이 되었고 그저 남들에게 잘 보이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설쳤습니다. 
 
집안에서 흥청망청 먹고 마시고 놀다가도 기도시간만 되면 잘 차려입고 길모퉁이에서 갖은 폼은 다 잡고 거룩한 포즈로 기도를 바쳤습니다.  
 
사람들에게는 사랑의 실천, 이웃봉사를 외쳤지만
정작 자신들은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신의 외적인 성공에만 몰두했지 약자들의 고통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런 바리사이들을 향해 날리시는 예수님의 공격은 무섭습니다.
“너희는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의롭다고 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너희 마음을 아신다.
사실 사람들에게 높이 평가되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는 혐오스러운 것이다.” 
 
오늘 바리사이들의 행실을 바라보며 과제 몇 가지가 주어짐을 느낍니다.
‘위선의 극복’
‘기도와 삶의 일치’
‘작은 일에 충실’
‘신앙의 본질에로의 회귀’
‘악과 위선으로부터의 분리’...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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