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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1-05 조회수 : 453

낮은 자존감과 무력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는 ‘완벽주의’에서 온다고 말합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자신을 인정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남들은 이 기준에 도달했는데, 자신은 그렇지 못하고 또 앞으로도 도달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자존감은 떨어지고 이에 따라 무력감에 힘든 시간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이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자기가 요구하는 기준이 됩니다. 외모를 중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연예인처럼 멋지고 예쁠 수 있을까요? 학벌을 중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상위 1% 안에 들 수 있을까요? 또 자산은 어떻습니까? 100억 이상을 가져야 괜찮고 그 이하는 실패하는 삶일까요?

 

자신의 높은 기준 때문에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박하게 평가합니다. 그런데 자기에게만 이런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자기보다 못하다고 생각될 때, 그 사람에게도 자기만의 잘못된 기준을 내세워서 판단합니다. 예수님을 향해 날카로운 각을 세웠던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잘못된 모습이 중첩되어 보입니다. 따라서 생각 자체를 바꿔야 했습니다. 잘못된 기준으로 함부로 판단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주님의 뜻에 맞춰서 열심히 사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 백성의 지도자들과 교사들의 위선을 꾸짖으십니다.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기준을 내세워서 사람들을 율법의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스스로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자기는 옳고, 남은 모두 틀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런 생각이 예수님을 향해서도 그대로 전해집니다. 예수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행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표징만을 요구하면서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들은 율법을 자기들 삶의 특권을 위하여 이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를 향해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12)라고 말씀하십니다. 섬기는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하면 섬길 수가 없겠지요. 우리 모두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기억하면서, 상대방에게서 하느님의 또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겸손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생각 자체를 바꾸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관점보다는 주님의 관점을 찾고, 세상의 것보다 주님의 것을 따를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과 함께하며 참 기쁨의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더욱더 사랑하는 것밖에는 사랑의 치료법이 없다(H.D. 도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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